오늘은 살아갈 날들의 첫날 오늘, 오늘이 사람들에게 이르기를 오늘은 너희가 살아온 날들의 마지막 날이고 너희가 가장 늙은 날이라고 오늘은 너희가 살아갈 날들의 첫날이고 너희가 가장 젊은 날이라고 오늘 하루가 마지막인 듯이 오늘 하루가 시작인 듯이 최선을 다 하여 사는 사람들은 마지막 날까지 잘 살았다는 것이고 첫.. 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2011.07.12
사랑이란 '내'가 '너'에게로 가는 길 사랑이란 끝도 시작도 없는 사랑의 미로가 아니다. 사랑이란 단순하며 정직해서 미로는 커녕 그 흔한 지름길도 없으며, 아주 멀리 돌아가야 하는 우회로도 없다. 사랑이란 '내'가 '너'에게로 가는 가장 단순하고 아름다운 길에 다름 아니다. 그러므로 처음에는 구불구불 꺾인 곡선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2011.06.29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 노희경 사랑이 믿음보다 눈물보다 먼저 요구한 것, 그것은 대상에 대한 끊임없는 관찰과 예민함이다. 그 예민함과 관찰을 실제의 시간보다 그 시간의 시간을 훨씬 느리고 길게한다. 말하지 않아도 공기로 느끼고 표현하지 않아도 마음이 움직여 모든것을 살아내게 한다. 찰나의 시간이 영원 같던 경험을 사랑.. 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2011.06.11
고마웠다, 그 생애의 어떤 시간 고마웠다, 그 생애의 어떤 시간 그때, 나는 묻는다. 왜 너는 나에게 그렇게 차가웠는가. 그러면 너는 나에게 물을 것이다. 그때, 너는 왜 나에게 그렇게 뜨거웠는가. 서로 차갑거나 뜨겁거나, 그때 서로 어긋나거나 만나거나 안거나 뒹굴거나 그럴 때, 서로의 가슴이 이를테면 사슴처럼 저 너른 우주의 .. 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2011.05.26
고독은 늘 그 자리에 있는 것 / 신형철 고독은 늘 그 자리에 있는 것 [신형철의 문학 사용법]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토니 타키타니’에서 고독을, 심보선의 시 ‘매혹’에서 행복의 진정성을 찾다 토니 타키타니는 거의 평생을 혼자 살면서도 한 번도 고독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었다. “깊은 습관으로서의 고독에 익숙해진 사람”이었기.. 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2011.05.02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는 늑대가 한 마리씩 살고 있다.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는 늑대가 한 마리씩 살고 있다. 그 늑대는 예기치 못한 순간에 뛰어나와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해치며, 때로는 그들의 가슴과 영혼을 물어뜯기까지 한다. 우리는 그 늑대를 제지할 수 없으며 가만히 있으라고 설득할 수도 없다. 제지하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늑대는 튀어나.. 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2011.01.18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단다 어린 왕자는 혼자 사막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때, 여우가 나타났습니다. 왕자가 여우에게 말했습니다. "이리와서 나랑 놀아줘. 나는 지금 너무 슬퍼....." "난 너와 함께 놀 수 없어. 난 길들여지지 않았거든." 여우가 대답했습니다. "길들여진다는 게 뭐지?" 왕자가 물었습니다. " 그건 관계를 만든다는 뜻.. 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2010.12.17
어느 누구도 잘못이 없다 / 휴 프레이드 어느 누구도 잘못이 없다. 기껏해야 누가 잘못 알고 있다는 정도이다. 만일 어떤 사람이 잘못이라고 내가 생각한다면 내가 무엇을 모르고 있거나 그가 모르고 있을 따름이다. 그래서 우월감을 뽐내는 놀이를 벌이고 싶지 않은 바에야 나로서는 그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를 알아내는 것이 최선이다. "네.. 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2010.12.08
연애라는 게임에서는 덜 사랑하는 쪽이 유리하다 / 조진국 더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덜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연애에는 두 사람이 등장한다. 웃는 사람이 있으면 우는 사람이 있다. 기다리는 사람이 있으면 기다리게 하는 사람이 있다. 열심인 사람이 있으면 무심한 사람이 있고,더 사랑하는 사람이 있으면 덜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섭섭한 일을 더 많이 기.. 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2010.11.30
나는 간다 / 이병률 거대한 어항 같은 도시 안에서 물기 없는 호흡을 하고 있을 때, 누구에게도 발설해서는 안 되는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지 않은 누군가와 떠들고 있을 때, 문득 나를 에워싸고 있는 많은 것들을 놓고 싶을 때, 깊은 밤 잠에서 깨어 통장 잔액 확인을 하고 있을 때, 죽집에 들어가 죽 한 그릇 시켜놓고 기다.. 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2010.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