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에 실패한 원인은 내가 죽어서도 잊지못할 사랑에 실패한 원인은 그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나를 사랑한 그의 모습'만 사랑했기 때문이다. 주전자의 물이 끓어오르면서도 넘치지 않는, 그 절도 있는 열렬함으로 사랑하라고 시인 김수영이 말했던가? 나는 왜 다른 것들은 다 그렇게 사랑할 줄 아는데 왜 사람하고 사랑할.. 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2010.09.20
만일 내가 참으로 한 사람을 사랑한다면 사랑은 활동이며 영혼의 힘임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사람들은 단지 올바른 대상을 찾아내는 것만이 필요하며, 그렇게 되면 그 밖의 일은 모두 저절로 될 것이라고 믿는다. 이 태도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하면서도 기술은 배우지 않고, 올바른 대상만을 고르면서 대상만 찾아내면 아름답게 그릴 수 있다.. 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2010.09.06
'열정'이라는 말 열정이란 말에는 한 철 태양이 머물다 지나간 들판의 냄새가 있고, 이른 새벽 푸석푸석한 이마를 쓸어올리며 무언가를 끼적이는 청년의 눈빛이 스며 있고, 언제인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타고 떠날 수 있는 보너스 항공권 한 장에 들어 있는 울렁거림이 있다. 열정은 그런 것이다. 그걸 모르면 숨이 막힐.. 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2010.09.02
인생에서의 진정한 성공이란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서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한 뙈기의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 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2010.08.31
중요한 것들 모두는 뒤에 있는지도 모른다 발걸음을 멈춰 서서 자주 뒤를 돌아다본다. 그건 내가 앞을 향하면서 봤던 풍경들하고 전혀 다른 느낌을 풍경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보고 지나온 것이 저거였구나 하는 단순한 문제를 뛰어넘는다. 아예 멈춰선 채로 멍해져서 그 자리에 주저앉는 일도 생겨버리기 때문이다. 내가 뒤돌지 않았.. 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2010.08.27
모든 생명있는 것들은 아프고 흔들린다는 걸 명심하렴 바구니를 건네며 어머니는 말씀하셨지요. "매끈하고 단단한 씨앗을 골라라. 이왕이면 열매가 열리는 것이 좋겠구나. 어떤걸 골라야 할 지 모르겠더라도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말아라. 고르는 것 보다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라. 물건을 살때는 아무에게나 가격을 묻고 덥석 물건을 집.. 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2010.08.22
나는 무슨 일이 이루어지기를 나는 무슨 일이 이루어지기를 진심으로 원했던 때가 전혀 기억에 없어. 난 무슨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미리 막아내느라고 애를 쓰면서 평생을 보냈으니까 말이야. 소설 <폴햄 선생> 중 (존 마퀀드 1893-1960) * 꿈을 이룰 수 있기를 빌기보다 꿈을 꿀 수 있기를 더 바랬다. 이루어야할 일보다 내게 닥치.. 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2010.08.19
인간은 시간을 직선으로 인식해. "인간은 시간을 직선으로 인식해. 길고 반듯한 막대에 눈금을 새기는 것처럼. 이쪽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 이 뒤는 과거, 그리고 지금은 이 포인트에 있다,라는 식으로. 알겠니?" "아마도." "하지만 실제로는 시간은 직선이 아니야. 어떤 모양도 갖고있지 않아, 그건 모든 의미에서 형태를 갖지않는 것이.. 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2010.08.15
상처는 준만큼 돌아온다 상처는 준만큼 돌아온다 사랑은 준만큼 돌아온다 전자는 진리고, 후자는 운명이다. 나는 종종 내 자신에게 말을 건다 "가볍게 살자 가볍게.. 가볍게... 깃털처럼 가볍게 말야" 그러면 또 다른 내가 대답한다 "하지만 그게 쉽지 않아." 무엇인가를 생각해야지, 하면서도 무엇을 어떻게 생각해야 좋을지 알.. 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2008.06.10
모든 시작은 결국에는 다만 계속일 뿐 그들은 둘 다 믿고 있다. 갑작스런 열정이 자신들을 묶어 주었다고. 그런 확신은 아름답다. 하지만 약간의 의심은 더 아름답다. . . . . 모든 시작은 결국에는 다만 계속일 뿐. 운명의 책은 언제나 중간에서부터 펼쳐지는 것을.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첫눈에 반한 사랑> 중 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2008.0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