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시간을 직선으로 인식해. 길고 반듯한 막대에 눈금을 새기는 것처럼.
이쪽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 이 뒤는 과거, 그리고 지금은 이 포인트에 있다,라는 식으로. 알겠니?"
"아마도."
"하지만 실제로는 시간은 직선이 아니야. 어떤 모양도 갖고있지 않아, 그건 모든 의미에서 형태를 갖지않는 것이야.
하지만 우리는 형태 없는 것을 머릿속에 떠올릴 수 없으니까 편의상 그걸 직선으로 인식하지.
그런 관념적인 치환이 가능한건 현재로서는 인간 뿐이야."
"하지만 우리가 잘못되어 있는지도."
무라카미 하루키 1Q84 3권 중에서
*
그 두꺼운 세번째 1Q84를 덮으며 덮은 책장의 뒷면에서 세권의 1Q84가 함축되어 있는 문장을 발견했다.
"간절히 원하면 리얼이 된다"
아오마메와 덴고의 사랑은 세권의 1Q84라는 지극한 시간과 공간의 장벽을 넘어 리얼이 되었다.
그러나 이 나이는
간절히 원해도 이룰 수 없는 것이 이 세상엔 너무도 많이 존재한다는 걸 안다.
때로는 간절히 원하지 않는 것이 리얼이 될 수 있다는 걸.
'창너머 풍경 > 순수 - 비우는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모든 생명있는 것들은 아프고 흔들린다는 걸 명심하렴 (0) | 2010.08.22 |
---|---|
나는 무슨 일이 이루어지기를 (0) | 2010.08.19 |
상처는 준만큼 돌아온다 (0) | 2008.06.10 |
모든 시작은 결국에는 다만 계속일 뿐 (0) | 2008.06.06 |
정조(貞操)라는 것 / 나혜석 (0) | 2006.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