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은 늘 그 자리에 있는 것 / 신형철 고독은 늘 그 자리에 있는 것 [신형철의 문학 사용법]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토니 타키타니’에서 고독을, 심보선의 시 ‘매혹’에서 행복의 진정성을 찾다 토니 타키타니는 거의 평생을 혼자 살면서도 한 번도 고독하다고 느껴본 적이 없었다. “깊은 습관으로서의 고독에 익숙해진 사람”이었기.. 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2011.05.02
봄날, 풍경의 손을 잡고 놀다 출퇴근 길에 만나는 길가의 나무들은 이제 거의 꽃을 떨궜어요. 어느 아파트 담장아래 흰조팝꽃만 아직 환할 뿐이었어요. 어린 아기같던 연둣빛들 하루가 다르게 자라 벌써 초등학생쯤 되어가고, 며칠 비내리는 흐린 날이 아니었다면 소매끝 덜렁 올라간 여름 옷이 더 많이 보였을 거예요. 풍문으로 .. 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2011.04.28
흐린 날은 잘 보인다 흐린 날은 / 장옥관 멀기 때문에 볼 수 없는 건 아니다 가깝기 때문에 볼 수 없는 것들 마구 쏟아져 들어오는 풍경 때문에 보이지 않던 먼지 낀 방충망 도무지 참을 수 없는 눈의 허기 때문에 몰랐던 안경알에 묻은 지문 흐린 날은 잘 보인다 너무 밝아서 보이지 않던 것들 행복한 날 쏟았던 식탁보의 찻.. 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2011.04.27
찬장 <판매되었습니다.감사합니다> 가로 90cm 폭 30cm 높이 110cm 글씨가 서각된 독특한 디자인의 찬장이예요. 측판과 상판 그리고 앞쪽의 서랍과 문은 소나무로 되어있고 뒷판과 내부 또 서랍은 오동나무로 만들어졌어요. 언뜻보면 요즘 만들어진 찬장이 아닐까싶게 세련된 외모를 가졌지만 닳고 닳은 나.. 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2011.04.24
까마귀 나는 밀밭 / 빈센트 반 고흐 작품 못지않게 삶이 주목을 받는 화가가 바로 고흐일 것이다. 그만큼 그의 삶은 예술만큼이나 극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고흐가 죽음으로 치달아가던 그 시기에 대한 기록들은 애매모호하기 그지없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고흐가 무엇 때문에 귀를 자르는 문제의 사건을 일으킨 것.. 창너머 풍경/감성 - 통하는문 2011.04.24
우리그릇 려, 박은숙 관장의 예술을 느끼는 집 가장 손쉽게 누릴 수 있는 예술이 ‘도자기’라고 말하는 박은숙 관장. 아트 디렉터는 ‘환상을 파는 사람’이라 말하는 그녀의 집에선 상상 속 작품들이 현실이 된다. 빨간 테이블보가 깔린 식탁 위엔 홍경택의 작품이 걸려 있다. 주방 옆 방에 마련된 작은 거실. 강지만 작가의 위트 있고 원색적인 .. 오래된 시간/응용 - How? 2011.04.22
The memorable tide / Moonshine 직장인들로 주축된 우리나라 밴드 문샤인(MoonShine) 1993년 보컬과 기타,키보드를 담당하는 Amon과 드러머인 Giga를 주축으로 DeathRasher라는 이름의 데스메틀 그룹으로 시작한 이들은 2개의 데모테입을 통신판매를 이용하여 무려 400개나 판매하는 저력을 보여주었으나 개인사정으로 활동을 중단하게 되었다.. 창너머 풍경/감성 - 통하는문 2011.04.22
약장이어요 <판매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도대체 요것이 무엇인가 궁금했어요. 뒤주도 아니고 반닫이도 아니고 앞에 문은 있는 것 같은데 어떤 힌트도 없는 모양새였으니까요. 까치호랑이 그림은 익히 알만한 우리 민화가 분명한데요. 문인듯 앞판에 선명한 까지호랑이 그림은 그저 친.. 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2011.04.21
생일 / 김혜순 생일 / 김혜순 아침에 눈 뜨면 침대에 가시가 가득해요 음악을 들을 땐 스피커에서 가시가 쏟아져요 나 걸어갈 때 발밑에 떨어져 쌓이던 가시들 아무래도 내가 시계가 되었나 봐요 내 몸에서 뾰족한 초침들이 솟아나나 봐요 그 초침들이 안타깝다 안타깝다 나를 찌르나 봐요 밤이 오면 자욱하게 비 내.. 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2011.04.21
나무 절구 얼마나 오랜 세월을 지나왔는지 구석구석 둘레둘레 시간의 잔금들이 보여요. 둥근 나무를 잘라 속을 파내고 결을 켜고 그 손길 닿은 곳에 또 얼마나 많은 먹거리를 넣어 찧고 빻고 공을 들였을까요. 콩! 한번 찧고 슥~ 한번 고르고 방아찧던 모습을 바라보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해요. 저 둘.. 오래된 시간/꾸밈 - 소품 2011.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