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꾸밈 - 소품

나무 절구

다연바람숲 2011. 4. 18. 00:02

 

 

 

 

 

 

 

얼마나 오랜 세월을 지나왔는지

구석구석 둘레둘레 시간의 잔금들이 보여요.

둥근 나무를 잘라 속을 파내고 결을 켜고 그 손길 닿은 곳에

또 얼마나 많은 먹거리를 넣어 찧고 빻고 공을 들였을까요.

콩! 한번 찧고 슥~ 한번 고르고

방아찧던 모습을 바라보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해요.

 

저 둘레만큼이면 참 나이도 많은 나무였을 거여요.

저 절구의 소재가 된 나무는 소나무이고

절구의 둘레에 있는 무늬는 해송의 자연스러운 결이어요

바닷바람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나무의 결이 저렇게 생겨난 거라고 하네요.

부러 무늬를 그려넣은 것 같은 저 해송의 결을 감상하는 것도 저 절구가 가진 멋 중 하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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