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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어린 날
엄마의 장농 한쪽 오목 들어간 경대의 거울 속에
저런 그림이 있었더랬죠.
이젠 그 나이로 부터 아주 오랜 시간을 지나왔지만
내 기억 속 엄마의 경대엔 저 그림이 늘 선명하게 남아있어요.
그 어린 날, 장농 사이 좁고 긴 거울 앞에 놓여진 구루무도 또 빠알간 삐니도
아마 어른이 되는 환상을 갖고 내가 만진 첫 화장품이 되었을 거예요.
그렇게 정이 느껴지는 경대예요.
문갑이나 반닫이 위에 올려놓고 사용했을 법한 아주 작은 경대지요.
거울에 검은 얼룩이 많이 남지않아 깨끗하고 단정한 모습을 지녔어요.
이만큼서 엄마~ 부르면
동동구르무를 바르던 엄마가 왜? 하고 돌아볼 것 같은
아주 작고 예쁜 경대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