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오랜 세월을 지나왔는지
구석구석 둘레둘레 시간의 잔금들이 보여요.
둥근 나무를 잘라 속을 파내고 결을 켜고 그 손길 닿은 곳에
또 얼마나 많은 먹거리를 넣어 찧고 빻고 공을 들였을까요.
콩! 한번 찧고 슥~ 한번 고르고
방아찧던 모습을 바라보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해요.
저 둘레만큼이면 참 나이도 많은 나무였을 거여요.
저 절구의 소재가 된 나무는 소나무이고
절구의 둘레에 있는 무늬는 해송의 자연스러운 결이어요
바닷바람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나무의 결이 저렇게 생겨난 거라고 하네요.
부러 무늬를 그려넣은 것 같은 저 해송의 결을 감상하는 것도 저 절구가 가진 멋 중 하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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