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저쪽 혹은 이쪽 저쪽 / 정병근 꽃이 피는 건, 어딘가에 그만큼 꽃이 안 핀다는 말 환하게 눈 밝히는 것들의 꽁무니마다 안 보이는 암흑의 심지가 타고 있다는 말 어째서 꽃은 저토록 피고 나무들은 내 쪽으로만 몸 밀어내는지 존재의 배꼽을 따라가면 거기 또 다른 존재 아닌 존재가 텅 비어 있다는 말 들리는 것만 듣.. 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2011.04.18
내 작은 뜨락이어요. 춘화(春畵) 2 / 김요일 노란 꽃은 노란 꽃끼리 낄낄대고 붉은 꽃은 붉은 꽃끼리 붙어 키득거리고 나비는 나비끼리 바람은 바람끼리 재재거리는 낯 뜨거운 봄 낮 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2011.04.15
침상이예요. <판매되었습니다.감사합니다> 가로 210cm 세로 120cm 침상판까지 높이 18cm 세개가 분리되는 침상이어요. 이불이나 보료를 깔아 침상으로 또 낱개로 분리하면 낮은 쇼파로도 사용할 수 있어요. 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2011.04.15
괴목 돈궤 <판매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가로 73cm 높이 47cm 폭 43cm 크기도 모양도 다부진 괴목 돈궤여요. 사개물림이 여물고 몸판과 문판의 물림이 뒤틀림없이 깔끔해요. 세월의 녹이 자연스러운 자물쇠앞바탕이며 뻗침대도 단정하고 감잡이나 거머리 장식이 없는대신 천판의 광두정이 밋밋함.. 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2011.04.13
꽃이 지는 봄날에 어디에선 벚꽃이 풍선처럼 피었다지요. 풍선이란 말, 그 풍선 사이로 둥둥 떠가는 것 같단 말, 벚꽃에 대한 그 은유로 누군가는 참 행복해했었지요. 어딘가에선 난분분 벚꽃이 진다지요. 흰눈처럼 날리는 꽃잎 사이로 햇살이 눈부시다고, 봄꿈을 꾸는듯이 풍경들이 아득하다고 또 누군가는 행복해했었.. 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2011.04.13
찬란 / 이병률 찬란 / 이병률 겨우내 아무 일 없던 화분에서 잎이 나니 찬란하다 흙이 감정을 참지 못하니 찬란하다 감자에서 난 싹을 화분에 옮겨 심으며 손끝에서 종이 넘기는 소리를 듣는 것도 오래도록 내 뼈에 방들이 우는 소리 재우는 일도 찬란이다 살고자 하는 일이 찬란이었으므로 의자에 먼지 앉는 일은 더.. 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2011.04.13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망각의 눈으로 대지를 덮고 마른 알 뿌리로 가냘픈 생명을 키웠다 T. S. 엘리엇 - 황무지 [1부] 죽은 자의 매장 중에서 사월은 잔인한 달, 저 반어법으로 봄의 명징성을 다 .. 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2011.04.11
왜 엄마는 처음부터 엄마인 것으로만 알고 있었을까. 내가 엄마로 살면서도 이렇게 내 꿈이 많은데 내가 이렇게 나의 어린 시절을, 나의 소녀시절을, 나의 처녀시절을 하나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는데 왜 엄마는 처음부터 엄마인 것으로만 알고 있었을까. 엄마는 꿈을 펼쳐볼 기회도 없이 시대가 엄마 손에 쥐여준 가난하고 슬프고 혼자서 .. 창너머 풍경/독서 - 빌리는 말 2011.04.09
다식판 똑똑한 다식판이어요. 사실 다식판을 사용하는 걸 한번도 본 적이 없어서 다식판에 대한 용도를 설명할땐 참 많이 어설펐어요. 근데요, 이 다식판은 윗판과 아랫판을 맞물리게하는 고정 나무못이 있어서 따로 분리하지않은 그대로 다식을 넣고 빼고 아주 사용이 편리하게 만들어져 있어요. 저 문자 문.. 오래된 시간/꾸밈 - 소품 2011.04.08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 임현정 사랑은 봄비처럼 이별은 겨울비처럼 - 임현정 묻지않을께 네가 떠나는 이유이제 사랑하지 않는다는걸 알기에야윈 너의 맘 어디에도내 사랑 머물 수 없음을 알기에이해해볼께 혼자남겨진 이유이젠 나의 눈물 닦아줄 너는 없기에지금 나의 곁에 있는건그림자 뿐임을 난 알기에사랑은 봄비처럼 내 마음.. 창너머 풍경/감성 - 통하는문 2011.0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