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선 벚꽃이 풍선처럼 피었다지요.
풍선이란 말,
그 풍선 사이로 둥둥 떠가는 것 같단 말,
벚꽃에 대한 그 은유로 누군가는 참 행복해했었지요.
어딘가에선 난분분 벚꽃이 진다지요.
흰눈처럼 날리는 꽃잎 사이로 햇살이 눈부시다고,
봄꿈을 꾸는듯이 풍경들이 아득하다고 또 누군가는 행복해했었지요.
여기 무심천 벚꽃 피었다는 소식 풍문처럼 들리지만
여기 꽃빛도 환장할만큼 눈부시다고 소문 무성하지만
시위하듯 일제히 피어난 그 벚꽃 아직 보러가지 못했어요.
그런 봄날에,
꽃이 피는 환장할 봄날에
꽃이 지는 눈물겨운 봄날에
수런수런 와글와글 세상의 봄과는 다른 소리로
다연의 봄은 고요하고 편안한 초록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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