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려고 해요.
비냄새 나는 바람이 불어요.
방사능 비가 내릴 거라는 예보가 있지만
막막한 조바심이 있을 뿐 어떠한 뽀족한 대책이 없어요.
늦으막에 사랑에 빠진 주인 만나,
관심 밖에서 병들어가던 홍매가 확연하게 생명의 깃발을 들었어요.
나 살아있어요! 생명의 소리같다던 초록순이 이젠 그 수를 헤아려야할 만큼 많아졌어요.
오래 사랑받은 걸 증명이라도 하듯 그 곁의 백매는 다시 꽃망울을 맺기 시작했어요.
초록잎들 사이로 보이지않던 꽃망울이 이제 가까이 들여다보지 않아도 모습을 보여요.
정든 식구가 떠나고 새식구가 들어와 어제 밤늦도록 많은 일을 한 것 같은데
참 이상하지요?
카메라에 담고보면 별 변화가 느껴지지 않아요.
늘 모두 제자리인 것처럼 내가 수고한 공치사조차 헛되어 보여요.
그래도 누군가는 알아봐 주실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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