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비가 오려고 해요.

다연바람숲 2011. 4. 6. 21:12

 

 

 

비가 오려고 해요.

비냄새 나는 바람이 불어요.

방사능 비가 내릴 거라는 예보가 있지만

막막한 조바심이 있을 뿐 어떠한 뽀족한 대책이 없어요.

 

늦으막에 사랑에 빠진 주인 만나,

관심 밖에서 병들어가던 홍매가 확연하게 생명의 깃발을 들었어요.

나 살아있어요! 생명의 소리같다던 초록순이 이젠 그 수를 헤아려야할 만큼 많아졌어요.

오래 사랑받은 걸 증명이라도 하듯  그 곁의 백매는 다시 꽃망울을 맺기 시작했어요.

초록잎들 사이로 보이지않던 꽃망울이 이제 가까이 들여다보지 않아도 모습을 보여요.

 

정든 식구가 떠나고 새식구가 들어와 어제 밤늦도록 많은 일을 한 것 같은데

참 이상하지요?

카메라에 담고보면 별 변화가 느껴지지 않아요.

늘 모두 제자리인 것처럼 내가 수고한 공치사조차 헛되어 보여요.

그래도 누군가는 알아봐 주실라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