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오려고 해요. 비가 오려고 해요. 비냄새 나는 바람이 불어요. 방사능 비가 내릴 거라는 예보가 있지만 막막한 조바심이 있을 뿐 어떠한 뽀족한 대책이 없어요. 늦으막에 사랑에 빠진 주인 만나, 관심 밖에서 병들어가던 홍매가 확연하게 생명의 깃발을 들었어요. 나 살아있어요! 생명의 소리같다던 초록순이 이젠 그.. 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2011.04.06
상주 알반닫이 <판매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가로 70cm 폭 27cm 높이 52cm 작고 아담한 사이즈를 가진 경상도 반닫이예요. 크기로 빗대어 말하자면 작고 똘방똘방한 꼬마도령을 닮았다고 할까요? 앞판은 괴목, 천판과 측판은 소나무로 만들어졌어요. 작은 크기에 맞는 작은 장석이 미운 구석없.. 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2011.04.06
Those Were The Days / Mary Hopkins Those Were The Days / Mary Hopkins Once upon a time there was a tavernWhere we used to raise a glass or two Remember how we laughed away the hours Think of all the great things we would do 예전에 술집 하나 있었지 우리 함께 술잔 기울이던 웃고 떠들며 시간 보냈었지 온갖 거창한 일 하겠다 기염 토하며 Those were the days my friend We thought they'd never e.. 창너머 풍경/감성 - 통하는문 2011.04.06
사월에 걸려 온 전화 / 정일근 사월에 걸려 온 전화 / 정일근 사춘기 시절 등교길에서 만나 서로 얼굴 붉히던 고 계집애 예년에 비해 일찍 벚꽃이 피었다고 전화를 했습니다 일찍 핀 벚꽃처럼 저도 일찍 혼자가 되어 우리가 좋아했던 나이쯤 되는 아들아이와 살고 있는, 아내 앞에서도 내 팔짱을 끼며,우리는 친구지 사랑은 없고 우.. 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2011.04.04
디자이너 배영진의 나는 정통에 탐닉하는 모더니스트다 나는 정통에 탐닉하는 모더니스트다 전통을 각색하는 디자이너 배영진 씨. 전통과 모더니즘이 조화롭게 만나는 지점에 그가 있다. 스스로를 모더니스트라 말하는 그는 인생의 해법을 ‘한국의 전통’에서 찾았다. 객을 앞에 두고 주인이 자신의 잔에 먼저 커피를 따르고 있다. “모카 포트로 뽑은 에.. 오래된 시간/응용 - How? 2011.04.04
민들레 / 정병근 민들레 / 정병근 영문도 모르는 눈망울들이 에미 애비도 모르는 고아들이 담벼락 밑에 쪼르르 앉아 있다 애가 애를 배기 좋은 봄날 햇빛 한줌씩 먹은 계집아이들이 입덧을 하고 있다 한 순간에 백발이 되어버릴 철없는 엄마들이 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2011.04.03
이 봄날, 다정에 바치네 꽃 피면 보자는 사람 없지만 꽃 아래 만나자는 사람없지만 거기 뜨락에 꽃이 피었다고 남쪽에서 기별이 오고 거기 실개천 버들강아지 물오른다고 봄바람이 전해오고 사소한 마음 담지않은 담담한 안부들도 오고가며 소근소근 남겨주는 이웃들의 따뜻한 인삿말도 내겐 모두 다정인걸요. 꽃몽오리가 .. 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2011.03.31
제발 / 김범수 제발 - 김범수잊지 못해 너를 있잖아 아직도 눈물 흘리며 널 생각해늘 참지 못하고투정 부린 것 미안해 나만 원한다고 했잖아그렇게 웃고 울었던 기억들이다른 사랑으로 잊혀져지워지는 게 난 싫어 어떻게든 다시 돌아오길 부탁해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길 바랄게기다릴게 너를 하지만 너무 늦어지면.. 창너머 풍경/감성 - 통하는문 2011.03.30
미니 경대 <판매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주 어린 날 엄마의 장농 한쪽 오목 들어간 경대의 거울 속에 저런 그림이 있었더랬죠. 이젠 그 나이로 부터 아주 오랜 시간을 지나왔지만 내 기억 속 엄마의 경대엔 저 그림이 늘 선명하게 남아있어요. 그 어린 날, 장농 사이 좁고 긴 거울 앞에 놓여진 구루무도 또 .. 오래된 시간/꾸밈 - 소품 2011.03.29
누구나 꽃이 될 것 같은 봄날이어요. 오늘은 문 밖에서 오래 까치가 울었어요. 샵 앞에서 한무리 울고나면 샵 뒷쪽에서 울음을 받듯 또 울음들이 이어지고 어디 누가 오시나 밖을 내다보고싶을 만큼 그 울음소리 오래 소란했어요. 얼마 전 굴뚝에 백화등을 심어다주신 콩사랑 어머니께서 오늘은 잎이 진 장수매 앞의 이끼가 허물어져 없다.. 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2011.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