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 심보선 4월 / 심보선 나는 너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미지의 별빛과 제국 빌딩의 녹슨 첨탑과 꽃눈 그렁그렁한 목련 가지를 창밖으로 내민 손가락이 번갈아가며 어루만지던 봄날에 나는 너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었다 손가락이 손가락 외에는 아무것도 어루만지지 않던 봄날에 너의 소식은 4.. 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2012.04.02
바보엄마 / 최문정 " 사랑이라..... 사랑이 존재하기는 하나요? 사랑이라는 건 상대방을 위한 완벽한 희생을 전제로 하는 거잖아요. 세상에 상대방을 위한 완벽한 희생이란 게 존재하기는 하나요? 아뇨, 존재하지 않아요. 모두들 그걸 알고 있어요. 하지만 인정하기가 두려운 거죠. 자신들이 믿고 있는 사랑이.. 창너머 풍경/독서 - 빌리는 말 2012.03.30
천리향 향기가 아름다운 다연의 봄날 다연을 위해 준비해주신 화분을 가져가라고 어제 기별이 온걸 오후에 찾아뵙겠다고 넙죽 대답은 해놓고 이 정신머리가 깜빡을 했던거지요. 재작년 선물해주신 백화등이 막 꽃잎을 열기 시작하는데 그 꽃향기를 열면서 죄송하게도 아드님의 차를 타고 직접 저 많은 화분을 전해주러 달려.. 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2012.03.30
어디 꽃 핀다는 소식 들릴까? 귀 기울이는 봄날 화분 - 이병률 그러기야 하겠습니까마는 약속한 그대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날을 잊었거나 심한 눈비로 길이 막히어 영 어긋났으면 하는 마음이 굴뚝 같습니다 봄날이 이렇습니다, 어지럽습니다 천지사방 마음 날리느라 봄날이 나비처럼 가볍습니다 그래도 먼저 손 내민 약속인지.. 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2012.03.27
괴목 알돈궤 <판매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가로 41.5 cm 높이 16 cm 폭 21cm 아주 작은 크기를 가진 돈궤이니 알돈궤라 불러도 무리가 없겠지요? 오랜 세월을 가늠할만큼 짱짱한 땟물을 지니고 있고 여섯면 모두 괴목으로 만들어진 참하고 야무진 돈궤여요, 그 작은 면면마다 괴목의 나뭇결을 유감없.. 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2012.03.23
[이주향의 그림으로 읽는 철학] 레옹 제롬의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장 레옹 제롬, <피그말리온과 갈라테이아>, 1890년경, 캔버스에 유채, 89x68㎝,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뉴욕. ㆍ소망합니다. 그대 내 사랑이 되기를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지요? 저 그림의 남과 여, 한용운의 ‘님의 침묵’처럼 정말로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을 .. 창너머 풍경/감성 - 통하는문 2012.03.23
화각장 <판매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가로 63cm 높이 87cm 폭 40cm 전체적으로 옻칠된 장에 붉은 앞바탕에 민속화처럼 이야기가 가미된. 가구 자체로도 아름답지만 그림 하나하나의 이야기를 펼쳐 읽는 재미가 있는 장이어요. 작고 아담해서 크게 공간을 차지하지않으면서도 보여주는 면이 풍.. 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2012.03.20
비 내리는 봄날의 다연에는 봄날 나의 침묵은 / 조용미 불행이란 몸을 가짐으로써 시작되는 것 몸이 없다면 어디에 불행이 있을까* 봄날 나의 침묵은 꽃핀 나무들로 인한 것, 하동 근처 꽃 핀 배나무밭 지날 때만 해도 몸이 다시 아플 줄 몰랐다 산천재 앞 매화나무는 꽃 피운 흔적조차 없고 현호색은 아직 벌깨덩굴 .. 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2012.03.16
삶의 표층 아래로의 망명 / 전경린 . . . 전생에 무엇이었느냐고 물으면 나는 틀림없이 허공이었다고 대답할 수 있다. 전에 나는 아무 것도 아닌 적막이었다. 어떤 자리에서, 언제 가장 행복한가라는 질문이 나왔다. 어떤 이는 여행 중에 호텔 레스토랑에서 진한 커피를 마시며 아침 식사를 할 때라고 하고 어떤 이는 열심히 .. 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2012.03.15
향상 (香案) <판매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가로 37cm 폭 21cm 높이 34cm 제사 지낼 때 향로나 향합을 올려놓는 용도로 쓰인 상이라고 해요. 작고 아담하면서도 세월의 땟물을 잘 머금고 있고 구조적으로도 단단함이 느껴져요. 이제 새로운 시절을 만났으니 처음의 용도는 무엇이었든간에 이 상의 쓰.. 오래된 시간/꾸밈 - 소품 2012.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