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농담 / 천양희 오래된 농담 / 천양희 회화나무 그늘 몇평 받으려고 언덕 길 오르다 늙은 아내가 깊은 숨 몰아쉬며 업어달라 조른다 홥환수 가지끝을 보다 신혼의 첫밤을 기억해 낸 늙은 남편이 마지못해 업는다 나무그늘보다 몇평이나 더 뚱뚱해져선 나, 생각보다 무겁지? 한다 그럼, 무겁지 머.. 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2012.02.19
다연에 봄이 오면 간밤엔 눈보라가 날리더니 오늘은 햇살이 화창합니다. 누군가는 이 날씨의 변화를 여인의 마음같다 하겠지요. 이랬다저랬다 변덕이 죽을 끓는 내 마음과 같다 하겠지요. 창 너머로 보이는 나무들의 가지 끝이 어제보다 많이 약하게 흔들립니다. 어제보다 오늘의 바람이 많이 순해.. 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2012.02.18
사랑은 사소한 일들을 함께 하는 것 일 때문에 긴 하루를 밖에서 보내고 돌아온 어느 날 저녁이었어. 호텔방에 들어가 보니, 그녀는 작은 책상 앞에 앉아서 호텔 편지지에 뭔가를 쓰고 있더구나. 이미 작고 빽빽한 글씨로 여남은 장의 편지지를 채운 뒤였어. 내가 그녀의 목으로 고개를 기울이면서 물었지. "누구에게 .. 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2012.02.18
조선시대 제주 반닫이 <판매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가로 82cm 높이 53cm 폭 40cm 철저하게 화려함이 배제된 단순하고 소박한 우리 멋을 그대로 느끼게 해주는 육통 배나무로 만들어진 아담한 크기의 제주도 섬 반닫이여요. 오랜 세월의 묵은 때를 윤기나는 한벌의 옷으로 입은, 거칠고 투박한 무쇠 장석을 그.. 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2012.02.17
굴뚝 다리미 굴뚝 다리미라고 다 같은 굴뚝 다리미가 아닌거여요. 요 세개의 굴뚝 다리미조차 서로 다른 모습을 가지고 있어요. 굴뚝의 위치 모양 크기까지 각각의 개성을 보여줘요. 다리미의 뒷편엔 이름처럼 각기 다른 글들이 새겨져 있는데 그조차 서로 다른 이름의 사람을 만나는 것처럼 .. 오래된 시간/꾸밈 - 소품 2012.02.17
春來不似春 봄날은 간다란 김윤아의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무심히 가는 봄날과 무심히 지는 꽃잎과... 삶의 중년을 넘긴 우리 세대의 사람들에게 봄날은 분명코 지났을 것인데, 다시 또 봄날은 올 것인지 이 아침 제 자신에게 반문을 해봅니다. 라고 오랫동안 알고지낸 여인으로 부터 오늘 아.. 창너머 풍경/단상 - 바람엽서 2012.02.17
느티나무 경상도 반닫이 <판매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가로 91cm 높이 50cm 폭 40cm 나뭇결이 유난히도 아름다운 느티나무 반닫이여요. 여섯쪽 모두 통으로 만들어져 다부지고 야무진 맵시를 갑고 있어요. 언뜻 보면 돈궤가 아닐까싶게 높이보다 가로로 더 큰 사이즈를 갖고 있어 어느 자리 어떤 용도로 놓아도 .. 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2012.02.03
뼈아픈 후회* / 박정대 뼈아픈 후회* / 박정대 (창밖에는 비가 오구 있어요, 비가 오지 않는다면 올 때 까지 기다렸다가 이 글을 읽으세요, 세르주 갱스부르**의 이니셜 B.B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읽으면 더욱 좋구요, 갱스부르의 노래가 없다면 갱들이 부르는 노래두 괜찮구요, 노래구 뭐구 글을 안 읽으신.. 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2012.02.03
다연, 세상이 꽁꽁 얼어붙은 날에 오랜만에 다연의 창에 뽀얗게 성에가 끼었어요. 난로불을 지핀 실내의 온도와 어제 내린 눈이 미처 녹지못하는 한파의 창밖과 그만큼 많은 기온 차가 나고 있다는 것일 터이지요. 종일 문밖의 차들이 느린 화면처럼 지나갔어요. 어제 내린 눈이 녹아 만들어진 빙판길 위로 가로수.. 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2012.02.01
제주 반닫이 <판매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가로 96cm 높이 85cm 폭 46cm 60년에서 70년 정도의 나이를 가늠하는 제주반닫이여요. 소나무로 짜여진 뒷판을 제외하고 상판 측판이 모두 사오기 나무로 만들어졌어요. 세 개의 큰 불로초 장경첩이 무쇠판으로 장식되어있고 양 옆널에는 무쇠 달형 들쇠가 .. 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2012.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