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세탁소 / 김경미 가을 세탁소 / 김경미 부르주아 가을. 문패에 나프탈린 내건다. 지난 여름 해충처럼 괴롭던 관계들 얼씬도 마라 저 다리미 바닥으로부터 오는 자주벨벳의 가을 따뜻함이 스쳐내는 접신의 경지 맑은 어깨며 가슴을 되살려내는 저 대단한 의술 좀 봐 스러진 꽃들 생생히 되돋우는 저런 사랑.. 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2012.09.08
신작 매란문 이층장 <판매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가로 81 cm 폭 46 cm 높이 92 cm 오랜 것이 아니니 고가구의 모습을 가진 요즈음의 장이라 말해야겠지요. 빛깔도 모양새도 옛것의 분위기를 가졌지만 엄정하게 요즈음의 가구라 해야할거여요. 하지만 참으로 깔끔하고 어여쁜 모습을 지닌 장이어요. 장 위칸.. 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2012.09.06
걷기 예찬 - 다비드 르 브르통 ' 대기 속에는 바람에 울리는 자명금 같은 미묘한 음악이 가득하다. 허공의 저 높은 곳을 덮고 있는 아득한 궁륭 밑에서는 선율이 아름다운 피리 소리가 울린다. 하늘 높은 곳으로부터 우리들의 귓가로 와서 스러지는 음악이다. 마치 대자연에도 어떤 성격이 있고 지능이 있다는 듯 소리 .. 창너머 풍경/독서 - 빌리는 말 2012.09.06
참고 참으며 경계하고 경계하라 忍一時之忿 免百日之 憂 한 때의 분한 것을 참으면, 백 날의 근심을 면할 수 있느 니라. 得忍且忍 得戒且戒 참고 또 참으며 경계하고 또 경계하라 不忍不戒 小事成大 참지 못하고 경계하지 않으면 작은 일이 크게 되느니 라. 愚濁生嗔怒 皆因理不通 어리석고 똑똑하지 못한 자가 .. 창너머 풍경/단상 - 바람엽서 2012.09.05
경기도 참죽나무 이층농 <판매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선의 목공품에는 (비단 목공품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나) 이러한 성실성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것이 있다. 뼈대나 살이란 말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무래도 이것을 재는 적당한 자 (尺) 가 눈에 띄지 않는다. 영국의 물품이라면 국민.. 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2012.09.04
바람이 분다 당신이 좋다 - 이병률 10 # 허기를 달래기엔 편의점이 좋다. 시간이 주는, 묘한 느낌을 알기엔 쉬는 날이 좋다. 몰래, 사람들 사는 향내를 맡고 싶으면 시장이 좋다. 사랑하는 사람의 옆모습을 보기엔 극장이 좋다. 몇 발자국 뒤로 물러서기에는 파도가 좋다. 가장 살기 좋은 곳은 생각할 필요 없이 내가 태어난 .. 창너머 풍경/독서 - 빌리는 말 2012.09.04
용목문 서안 <판매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가로 87 cm 폭 35 cm 높이 41 cm 용목문이 화려한 느낌의 서안이어요. 이런 빛깔의 서안이라면 규방의 여인네에게 더 어울리지 않았을까요. 오색 수를 놓은 병풍이며 보료며 가리개가 놓인 규방에서 오롯이 화려한 가구 한 점이 되지않았을까요 그 빛이 하.. 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2012.09.03
저는 시방 텡 비인 항아리 같기도 하고 기도 / 서정주 저는 시방 꼭 텡 비인 항아리 같기도 하고 또 텡 비인 들녂 같기도 하옵니다. 주여(이렇게밖엔 당신을 부를 길이 없습니다) 한동안 더 모진 광풍을 제 안에 두시든지, 몇 마리의 나비를 주시든지, 반쯤 물이 담긴 도자기와 같이 하시든지 뜻대로 하옵소서 시방 제 속은 많.. 오래된 시간/꾸밈 - 소품 2012.09.03
가시를 위하여 / 김선재 가시를 위하여 / 김선재 통증을 용서해요 부분이면서 어느덧 전체가 된 나를, 알지는 못하지만 그렇다고 모르는 사이도 아닌 사이, 날을 세운 날은 아니지만 나이면서 당신이고, 당신이지만 나인 시간을 견뎌요 나는 기원에서 멀어졌다 이미 나는 숲의 변형이며 혹은 바다의 변종이다 형.. 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2012.09.03
가을장마 중의 이런 해질녘 Will you still remember me after all the time has passed? 어제 저녁, 누군가 선명하게 담아 올려놓은 무지개 사진을 바라보던 중이었지요. 아직도 세상에 무지개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낯설던 시간에 거리에서 만난 하늘입니다. 하늘길이 열리면 저런 빛으로 열릴까요? 장관을 넘어 장엄인 저 순간이.. 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2012.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