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경기도 참죽나무 이층농

다연바람숲 2012. 9. 4. 09:09

 

<판매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선의 목공품에는 (비단 목공품에 국한되는 것은 아니나) 이러한 성실성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떤 것이 있다. 뼈대나 살이란 말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무래도 이것을 재는 적당한 자 (尺) 가 눈에 띄지 않는다. 영국의 물품이라면 국민성에다 결부시켜도 되지만, 조선의 것은 인간이 하는 작업의 틀 속에 넣기는 좀체로 힘들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인간이외에 자연이란 것이 많은 몫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인간의 척도만으로는 완전히 측량할 수 없는 것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말로써 정의를 내리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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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때를 좇아 흐른다. 물건을 사는 편에서도 달리 귀찮은 말은 하지 않는다. 그런 것이려니 하고 사용하고 있다. 그것으로 만사가 잘되는 것이다. 어쩌다 깔끔하게 만들어 보자는 마음이 있다 해도, 재료의 선택법이나 취급법 등이 그런 특별한 신경을 늦추어 버린다. 그러므로 언제나 조용하다. 성실하게 만들려고 생각해도 만드는 방식이 원래가 작위가 아니니까 그런 문제도 꼬리를 감추어 버린다. 힘들이거나 특별히 배려할 이유가 없으므로 완성품에도 여유가 생긴다. 그것도 여유만만함을 내어 보겠다고 일부러 꾀한 일이 없으니까 더욱더 여유있게 되어 버린다. 지혜로 움직인다면 잘못도 많겠지만, 그보다 본능으로 움직이니 헛발 디딜 경우가 거의 없다.

 

 

                                  야나기 무네요시 <조선과 예술> 중에서

 

 

 

 

 

 

 

 

 

 

 

 

 

 

가로 93 cm  폭 40 cm  높이 137 cm

 

 

앞판은 참죽나무, 측판과 상판은 소나무로 만들어진 이층농이어요.

참죽나무의 색깔과 결이 살아있어 앞면은 화사하고 깔끔한 매무새를 지녔어요.

높이며 폭이며 크게 부담스럽지않게 전체적으로 안정되고 단정한 크기를 가졌어요.

동자의 굵기나 상태를 보아 깊은 연대를 가늠하지는 않지만 6~70년은 족히 볼 수 있을거여요.

날렵하고 가녀린 선을 느낄 수는 없지만 투박하고 우직해보이는 모습도 밉지는 않아요.

나이가 적어서 크게 부담스럽지않은 가격으로 어쩌면 깔끔한 이층농을 마련하는 기회가 될지도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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