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잎들 / 송재학 단풍잎들 / 송재학 다른 꽃들 모두 지고 난 뒤 피는 꽃이야 너도꽃이야 꽃인 듯 아닌 듯 너도꽃이야 네 혓바닥은 그늘 담을 궤짝도 없고 시렁도 아니야 낮달의 손뼉 소리 무시로 들락거렸지만 이젠 서러운 꽃인 게야 바람에 대어보던 푸른 뺨, 바람 재어놓던 온몸 멍들고 파이며 꽃인 거야.. 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2012.10.23
엔틱 모형자동차 이런 자동차들은 어떤 공간에 두면 어울릴까요? 오늘 저녁 다연의 바깥 사장님께서 한아름 안고 오셔서 옛다! 제게 선물처럼 안겨준 자동차들 입니다. 고가구들만 가득한 공간이다보니, 조금 무겁고 어두운 감이 적지않은 공간이다보니, 이런 작고 색깔도 발랄한 물건들을 다연 한복판에.. 오래된 시간/꾸밈 - 소품 2012.10.06
소나무 개구멍반닫이 <판매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가로 64 cm 폭 32 cm 높이 27 cm 작고 앙증맞은 개구멍 반닫이여요. 너무 작아서 투박한 느낌까지도 귀엽고 어여쁘기까지 하지요. 본디부터 반닫이는 아니었어요. 크기상으로 보아 돈궤로 썼던 윗닫이를 위의 이음새를 봉인하고 앞을 터서 개구멍반닫이로 .. 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2012.10.06
일본식 찬장 <판매되었습니다> 가로 90 cm 폭 34 cm 높이 116 cm 일본식 찬장이라 해야겠지요? 우리의 묵직하고 단단하고 투박한 옛찬장과는 맛이 다르니까요. 소나무와 오동나무 참죽나무가 오묘하게 맞물려 완성이 된 찬장이어요. 두루두루 꼭 필요한 곳에 알맞는 나무들이 자리하고 있어요. 아래 위 두칸의 모양에 밖으.. 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2012.10.06
깊이 기피 / 강연호 깊이 기피 / 강연호 갈 봄 없이 계절 바뀐다 봄이 언제였더라, 요즘엔 계절만 바뀐다 짐작건대 올 가을도 깊지 않으리 무슨 예언처럼 땀이 맺힌다 이래도 되나 싶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닌 세상이 된 지 이미 오래라지만 계절조차 깊이 없이 텀벙텀벙 건너간다는 것 그저 무작정 춥거나 뜨거.. 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2012.10.06
우리는 시작에 머물러 있을 뿐 나이 먹는 일에 대해 생각한 것은 그즈음이었습니다. 나이만 있고, 나이없는 사람이 되기는 싫다는 생각을 한 것도 그즈음이었습니다. 나이 든다는 것은 넓이를 얼마나 소유했느냐가 아니라 넓이를 어떻게 채우는 일이냐의 문제일 텐데 나이로 인해 약자가 되거나 나이로 인해 쓸쓸로 돌.. 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2012.10.06
죽절문 동주전자 <판매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손잡이와 주둥이가 죽절 모양으로 만들어진 동주전자여요. 주전자의 몸을 에둘러 새겨진 대나무 음각도 아름답지요. 우리 것이라는 분도 계시고 일본의 그것의 유형을 띠었다는 분도 계시지요. 더 솔직히 말씀드리면 다연의 주인이 이것의 고향을 정.. 오래된 시간/꾸밈 - 소품 2012.09.25
바닥 / 문태준 바닥 / 문태준 가을에는 바닥이 잘 보인다 그대를 사랑했으나 다 옛일이 되었다 나는 홀로 의자에 앉아 산 밑 뒤뜰에 가랑잎 지는 걸 보고 있다 우수수 떨어지는 가랑잎 바람이 있고 나는 눈을 감는다 떨어지는 가랑잎이 아직 매달린 가랑잎에 그대가 나에게 몸이 몸을 만질 때 숨결이 숨.. 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2012.09.25
가을편지 - 박효신 가을편지 - 박효신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낙엽이 쌓이는 날외로운 여자가 아름다워요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 주세요낙엽이 흩어진 날헤매인 여자가 아름다워요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모든 것을 헤매인 마음 보내드려요낙.. 창너머 풍경/감성 - 통하는문 2012.09.25
서로 편지나 보내자 삶이여 나의 서역 / 김경미 -비망록 서로 편지나 보내자 삶이여 실물은 전부 헛된 것 만나지 않는 동안만 우리는 비단 감촉처럼 사랑한다 사랑한다 죽도록 만날수록 동백꽃처럼 쉽게 져버리는 길들 실물은 없다 아무 곳에도 가끔 편지나 보내어라 선천적으로 수줍고 서늘한 가을인 듯 오직 그것.. 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2012.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