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너머 풍경/단상 - 바람엽서

참고 참으며 경계하고 경계하라

다연바람숲 2012. 9. 5. 01:35

 

忍一時之忿 免百日之 憂

 

한 때의 분한 것을 참으면, 백 날의 근심을 면할 수 있느 니라.

 

得忍且忍 得戒且戒 참고 또 참으며 경계하고 또 경계하라

 

不忍不戒 小事成大 참지 못하고 경계하지 않으면 작은 일이 크게 되느니 라.

 

愚濁生嗔怒 皆因理不通 어리석고 똑똑하지 못한 자가 성을 내는 것은 다 이치 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休添心上火 只作耳邊風 마음에 화를 더하지 말고 다만 귓전을 스치는 바람결로 여겨라.

 

長短 家家有 炎凉 處處同 장점과 단점은 집집마다 있고, 따뜻하고 싸늘한 것은 곳곳이 같으니라.

 

是非無相實 究竟摠成空 옳고 그름만이란 본래 실상이 없어서 끝내는 모두가 다 빈 것이 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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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보감에 있는 말입니다.

오늘은 이 말을 깊고 깊게 새겨 읽습니다.

무릇 실상이 없는 일에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분함을 참지 못하고 어리석음에 굴복했습니다.

때로는 힘이 없어 지는 것이 아니라 이기기 위해 목소리를 낮추어야 한다는 걸 깨닫지 못했습니다.

마음의 화를 더하여 쓸데없는 눈물을 흘렸습니다.

 

지아비가 어깨를 다독이며 위로합니다.

 

담아두지 말라

다만 귓전을 스쳐간 바람결로 여기라

조금만 더 담대한 그릇이 되어보라 합니다.

 

내가 이토록 어리석고 작은 그릇이었던 것이

이 작은 그릇을 담아 준 지아비라는 큰 그릇이 있었기때문이라는 걸 깨닫습니다.

 

오늘은 내가 내게 쓰는 반성문입니다.

자신의 마음과 말조차 다스리지 못하는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줄 알라 채찍하는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