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의 산책 / 헤르만 헷세 늦가을의 산책 / 헤르만 헷세 가을비가 회색 숲에 흩뿌리고, 아침 바람에 골짜기는 추워 떨고 있다. 밤나무에서 밤이 툭툭 떨어져 입을 벌리고 촉촉히 젖어 갈색을 띄고 웃는다. 내 인생에도 가을이 찾아와 바람은 찢어져 나간 나뭇잎을 뒹굴게 하고 가지마다 흔들어 댄다 열매는 .. 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2016.09.27
고가구 남원 책반닫이<판매되었습니다 > 가로 90 깊이 36 높이 79 오랜만에 아주 마음에 드는 반닫이가 들어왔어요. 문판을 포함한 앞판은 용목이 들어간 회화나무, 상판과 측널은 팽나무, 뒷면과 바닥은 소나무로 만들어진 남원 책반닫이여요. 책반닫이 특성상 폭이 좁은 측널을 윗사개물림으로 마무리를 했고 상판에서 다리까지.. 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2016.09.26
청주 다연, 가을에는 바닥이 잘 보인다. 바닥 / 문태준 가을에는 바닥이 잘 보인다 그대를 사랑했으나 다 옛일이 되었다 나는 홀로 의자에 앉아 산 밑 뒤뜰에 가랑잎 지는 걸 보고 있다 우수수 떨어지는 가랑잎 바람이 있고 나는 눈을 감는다 떨어지는 가랑잎이 아직 매달린 가랑잎에 그대가 나에게 몸이 몸을 만질 때 숨.. 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2016.09.23
부여 G340 갤러리 카페 부여를 가게되면 꼭 한 번 들러보아야할 곳, 직업이 직업이다보니 취향이 취향이다보니 누군가가 추천을 해 준 곳이었지요. G340 이란 카페이름이 내비게이션을 켜고 찾아가다보니 계백로 340번지, 지번에서 따온 이름이란 것도 알았지요. 도시 한복판에나 있을 법한 대형 갤러리 .. 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2016.09.21
우리, 인생 너무 어렵게 살지 맙시다. 나는 오십대가 된 어느 봄날, 내 마음을 바라보다 문득 세가지를 깨달았습니다. 이 세가지를 깨닫는 순간, 나는 내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해지는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첫째는, 내가 상상하는것 만큼 세상사람들은 나에 대해 그렇게 관심이 없다는 사실 입니다. 보통 사람은 제각기.. 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2016.09.20
그 한마디에 물들다 / 김경미 내가 1년 전에 한 말, 혹시 생각나? 삶은 내 자신의 삶도 그렇고,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었고 또 앞으로도 다르게 흘러갈 수 있다고 한 말. 삶은 반짝거리는 우연에 의해 지배당하는 거라고. 그러고 보면 별은 하늘에서만 반짝대는 게 아닐 듯 합니다. 우리의 일상에야말로 .. 창너머 풍경/독서 - 빌리는 말 2016.09.05
빈티지 일본 공중전화<판매되었습니다> 상상할 수 있겠어? 대개가 잠들어 있는 이 밤에 홍등가처럼 불 밝힌 공중전화박스가 있고 땅속으로 아니면 하늘을 가로질러 이어지는 긴--- 긴--- 전화선. 수천의 낮선 말들이 뒤엉켜 흐르는 동안 아무도 귀기울이지 않는 전화선이 지나가는 밤의 벌판과 강둑과 산과 텅 빈 쓰레기.. 오래된 시간/올드-Vintage 2016.09.05
지금 여기, 연말이라 친구에게 그 사람 소식을 물었더니, 언젠가 통화 중에 지금 죽어도 괜찮다, 는 말을 했다고 한다.당장 지구가 멸망해도 여한이 없을 만큼 잘 사는구나 싶었는데 친구의 다음 설명은 달랐다. 지금 죽고 싶을 만큼 행복하지 않다는 얘기라고 했다. 돈이 다는 아니겠지, 라며.. 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2016.09.01
언틸유아마인Until you're mine / 사만다 헤이즈 나는 늘 아기를 갖고 싶었다. 아기가 어디서 나오는지도 모르던 어린 시절에도 아기를 갖고 싶었다. 그 욕망이 이젠 뼛속까지 배어든 절절한 아픔으로 변해 사악한 기운을 뻗치며 온 몸을 휘감는다. 혈관을 타고 수십억 개의 신경경로를 경유하며 호르몬으로 혼미해진 뇌를 뒤덮는다. 나.. 창너머 풍경/독서 - 빌리는 말 2016.08.30
어제 이런 하늘, 하늘이 말을 합니다. 하늘이 말을 걸어옵니다. 넋놓고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그림을 그려놓고, 자 봐 나를 봐 나를 읽어봐... 말을 합니다. 여기 해지기 전 하늘을 사진에 담는동안 서울의 하늘이 띵똥 당도합니다. 거기 하늘엔 노을빛도 담겼습니다. 같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네요.. 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2016.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