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어제 이런 하늘,

다연바람숲 2016. 8. 28. 19:44

 

 

하늘이 말을 합니다.

하늘이 말을 걸어옵니다.

 

넋놓고 바라볼 수 밖에 없는 그림을 그려놓고,

자 봐 나를 봐 나를 읽어봐... 말을 합니다.

 

여기 해지기 전 하늘을 사진에 담는동안

서울의 하늘이 띵똥 당도합니다.

거기 하늘엔 노을빛도 담겼습니다.

 

같은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네요. 우리.

제가 보낸 답장에도 이곳의 하늘이 건너갑니다.

생의 참 아름다운 순간은 이렇게 불현듯도 옵니다.

 

비가 내릴거야.

가을비가 내릴거야.

무한 뭉게뭉게 하늘의 말이, 해독되지않던 문자들이

비가 내릴 거란 예보였다는 건, 늦은 밤 빗소리를 듣고야 알았습니다.

 

오늘의 하늘은 숨은 그림찾기를 펼쳐놓았습니다.

시원하다못해 서늘해진 바람은 제대로 가을 옷을 입었습니다

간간히 떨어지는 빗방울도 가을의 온도를 품었습니다..

거짓말같은 가을날입니다.

 

하늘이 어떤 말을 하든, 어떤 상형문자를 펼쳐놓든,

오늘은 어쩐지 그 모든 말을 해독할 것 같은, 마지막 문장까지 완독할 것 같은,

 

그런 날입니다.

 

그런 날이었습니다.

'오래된 시간 > 끌림 -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인생 너무 어렵게 살지 맙시다.  (0) 2016.09.20
지금 여기,  (0) 2016.09.01
휴가라니요. 산책이지요.  (0) 2016.08.06
그러니 눈을 감지는 말지요.  (0) 2016.07.23
꽃밭에서 쓴 편지  (0) 2016.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