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휴가라니요. 산책이지요.

다연바람숲 2016. 8. 6. 17:58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도시가 쩔쩔 끓는 날들입니다.

문을 열면 들리는 매미울음 소리는 마치 도시의 비명 같습니다.

 

한낮의 거리는 가끔 정적이 맴돌아 정지된 화면처럼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바람 한 점 없이 나뭇잎조차 숨을 죽이면 후욱 뜨거운 한낮의 공기 아래로 그림자도 열기에 익어갑니다.

 

그런 날의 창밖을 보다가 얼마 전 나들이에 담아온 풍경들을 꺼내봅니다.

 

거기 불던 바람, 거기 머물던 구름, 거기 눈에 시리던 초록들..

꽃말이 행복한 인연이라지.. 어느 담장밑 곱디곱던 백일홍과 철딱서니가 없는 것인지, 철을 모르는 것인지 이미 활짝 피었던 한여름의 코스모스들... 한발짝 내딛으면 충청도와 경상도를 넘나들던 선 하나의 경계와 한여름의 햇볕에 졸던 고요와 정적의 풍경들...

 

그 풍경들의 바깥엔 늘 멀리 철원의 친구와 또 멀리 나주의 친구가 서있습니다. 다시 그리워지는 시간들입니다.

 

이런 날에 어디에 계신가요?

어떤 풍경 속에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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