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소소한 풍경들 속에는 어떤 날은 하루의 하늘빛이 몽땅 거짓말 같을 때가 있어요. 이른 아침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 아래 빨래를 널었다가 점심 즈음엔 갑자기 몰려드는 먹구름에 세상빛이 먹먹해지다가 이젠 세상 소란스럽게 국지성호우가 내려도 별로 놀랄 것도 없이 담담하다가 시원하게 하늘.. 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2011.08.14
팔월 / 이병률 팔월 / 이병률 햇살은 그런대로 칠월의 사고들을 비추고 있습니다 날개 없는 새가 그리 날아갈 수는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동안 칠월은 가난했습니다 더군다나 한 번도 무언가에 쓸려갈 거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이 생은 도처에 나를 너무 낳았습니다 어쩌면 나를 버릴 때도 올 것 같아서였습니다 차.. 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2011.08.14
여름 문의 마을에 가서 - 풍경을 만지고 놀다 문의 마을에 가서 / 고은 겨울 문의에 가서 보았다 거기까지 닿은 길이 몇 갈래의 길과 가까스로 만나는 것을. 죽음은 죽음만큼 길이 적막하기를 바란다. 마른 소리로 한 번씩 귀를 닫고 길들은 저마다 추운 쪽으로 뻗는구나. 그러나 삶은 길에서 돌아가 잠든 마을에 재를 날리고 문득 팔짱 끼어서 먼 .. 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2011.08.11
핸드 커피 밀 원두를 커피액으로 추출하기 쉬운 상태가 되도록 갈아내는 기구의 이름을 핸드 밀(Hand Mill)이라고 한대요. 커피의 맛을 결정 짓는 데 원두의 산지, 상태와 로스팅도 중요하지만 분쇄 방법과 분쇄 입자 크기 정도에 따라 커피 향미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해요. 원두를 분쇄하면 .. 오래된 시간/올드-Vintage 2011.08.09
자기 앞에 어떤 생이 펼쳐지든, 사랑이 있다면 모모에게 펼쳐진 생은 호기심 가득하고 즐거움 넘치는 것이 아니었다. 아픔과 상처와 눈물이 어린, 고달픈 생이었다. 하지만 어린 모모는 책장을 덮고 나서 눈물 가득한 우리를 향해 이렇게 말한다. 자기 앞에 어떤 생이 펼쳐지든, 사랑이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그러니 '사랑해야 한다'고. 사랑.. 창너머 풍경/독서 - 빌리는 말 2011.08.09
미련 - 김연우 미련 (김건모) - 김연우 그대가 나를 떠나고 혼자라는 사실 때문에 얼마나 많은 밤을 숨죽여 살아왔는지 오늘도 비는 내려와 젖어드는 너의 생각에 아무 소용없는 기다림이 부담스러워 보고 싶어서 눈을 뜰 수가 없어 살아있는 순간조차 힘겨우니까 이젠 버릴 수도 없어 널 그리는 습관들 나 그만 지쳐.. 창너머 풍경/감성 - 통하는문 2011.08.09
연꽃 보고 왔어요. 바람이 많이 불었어요. 북상하면서 세력이 많이 약해졌다고해도 태풍 무이파의 영향이 아직 남아있는 것이겠지요. 간혹 아주 어쩌다 은혜처럼 햇살이 내리쬐이기도 했지만 또 빗방울이 쏟아지기도 했어요. 걸음을 걷다보면 햇살 아래다 싶다가도 몇걸음 떼지 못하고 또 비에 젖기도 했어요. 향기로운.. 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2011.08.08
VICTOR JAPAN 진공관라디오 전축 <판매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가로 92cm 폭 40cm 높이 78cm 가구형 외관으로 제작되어 우아하고 엔틱스러운 멋을 지닌 기종명 STL-415型으로 명명된 이 진공관 라디오전축은 일본의 VICTOR사에서 제작 생산된 제품으로 HI-FI STEREO AUDIO예요. 축음기에서 들리는 주인의 목소리에 귀를 .. 오래된 시간/올드-Vintage 2011.08.08
제주 사오기 반닫이 <판매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가로 82cm 폭 40cm 높이 57cm 6면 모두 제주 왕벚나무- 사오기로 만들어진 반닫이어요. 두툼하고 투박한 무쇠로된 세개의 불로초 장겹첩이며 국화모양의 광두정, 석류모양의 감잡이까지 제주반닫이의 특징을 잘 지니고 있어요. 대부분의 제주반닫이가 그렇.. 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2011.08.07
해질녘에 아픈 사람 / 신현림 해질녘에 아픈 사람 / 신현림 -세월아,너도 아프냐 나도 아프다 나를 더 아프게 하라 오래된 꿈과 비밀을 간직한 부드러운 사람이고 싶어 부드러움은 망가진 것을 소생시킬 마지막 에너지라 믿어 밥, 사랑, 아이...... 부드러운 언어만으로도 눈부시다 삶이라는 물병이 단단해 보여도 금세 자루같이 늘.. 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2011.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