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 축음기 <판매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인도산 축음기이다. 음악 감상용보다는 엔틱장식용으로 더 어울린다. 축음기와 바늘이 온전해도 축음기에 쓰이는 돌판이 워낙 귀하다보니 축음기를 통해 제대로 음악을 감상하는 건 욕심이 된다. LP판을 듣는 것이 그런 것처럼 지직 거리는 맛.. 오래된 시간/올드-Vintage 2010.11.03
창문 너머 어렴풋이 옛생각이 나겠지요. 가는 가을이다. 무게를 비워내느라 바래는 가을빛이다. 비우고 비워서 더 비울 것이 없을 때쯤 먼길 떠나는 것들의 뒷모습이다. 한때 어린 연두였고 한때 충만한 초록이었고 이젠 세월의 한고비를 넘어가는 초록과 노랑의 사이 그 사이 창문 너머 숲이 보여요. 샵에서 차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보면 버.. 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2010.11.03
일본 찬장 <판매되었습니다.감사합니다> 여자는 마음 속에 큰 방 하나를 가지고 살고 남자는 마음 속에 서로 다른 여러 개의 방을 갖고 산다지 마치 여러개의 방을 가진 남자처럼 하나의 찬장 속에 몇 개의 문과 여러개의 서랍을 가진 찬장이다. 문을 열면 또 하나의 문, 감추고 싶은 것들은 은근 감출 수도 .. 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2010.11.03
자수 조각보 색이 다른 여러 조각의 천 위에 자수를 놓았다. 옛 여인의 손길이 느껴진다거나 세월의 숨결이 담긴 물건은 아니다. 유연하게 말하자면 옛것의 기법을 살려낸 재현품이고 있는 그대로 말하자면 요즈음 만들어진 북한산 자수 조각보이다. 하지만 저 모습 저대로의 아름다움을 본다. 쉽고 간편한 기계 .. 오래된 시간/꾸밈 - 소품 2010.11.03
모래 폭풍의 의미 / 무라카미 하루키 어떤 경우에는 운명이라고 하는 것은 끊임없이 진로를 바꿔가는 국지적인 모래 폭풍과 비슷하지. 너는 그 폭풍을 피하려고 도망치는 방향을 바꾼다. 그러면 폭풍도 네 도주로에 맞추듯 방향을 바꾸지. 너는 다시 또 모래 폭풍을 피하려고 네 도주로의 방향을 바꾸어버린다. 그러면 폭풍도 다시 네가 .. 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2010.11.03
11월 그 여자, 육두문자 징하기도 하지 세상에 대고 하는 말인지 가슴에 맺힌 말 되새김이라도 하는지 골목길을 지나며 그녀의 혼잣말 걸쭉하다 유모차에 아이대신 종이 박스를 앉히고 철지난 옷을 누더기 누더기 겹쳐입었다 그녀의 질펀한 육두문자를 스쳐 출근하는 아침, 공원을 가로지를 때 나뭇잎들 .. 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2010.11.01
가마 요강 유기 가마요강이다. 시집 가는 새색시 가마에 넣어 주던 요강이라고도 하고 지체 높으신 양반님네 먼길 떠날 때 도포자락에 넣어다니던 요강이라고도 한다. 처음 접하는 분들은 과연 실사용이 가능할까를 생각할만큼 일반 요강보다 아주 작은 크기를 가졌다. 필요에 의해 생겨났으나 크기와 무게에 .. 오래된 시간/꾸밈 - 소품 2010.10.31
SINGER SEWING MACHINE (싱거 미싱) <판매되었습니다.감사합니다> 일련번호 G 4686310 1916년 미국産이다. 참고 : http://singersewingmachine.com/manufacture2.htm 미싱 한번 사용해본 적 없는 티를 내는지 촌스럽게도 앞 뒤를 바꿔서 사진을 찍었다. 상식적인 방향마저도 못잡는 이 어리숙함... 사람의 손때가 금분의 이름마저도 지웠다. 선명했을 검.. 오래된 시간/올드-Vintage 2010.10.31
인간론 / 김경미 인간론 / 김경미 1. 옳지 않다 나는 왜 상처만 기억하는가 가을밤 국화 줄기같이 밤비 내리는데 자꾸 인간이 서운하여 누군가를 내치려보면 내가 네게 너무 가까이 서 있다 그대들이여, 부디 나를 멀리해다오, 밤마다 그대들에게 편지를 쓴다 2. 물 주기도 겁나지 않는가 아직 연둣빛도 채 돋지 않은 잎.. 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2010.10.31
소나무 돈궤 <판매되었습니다.감사합니다> 소나무 재질에 무쇠장석이 소박한 돈궤이다. 장방형으로 긴 모양을 하고 있어서 와궤라는 또 다른 이름과도 잘 어울린다. 그 크기게 걸맞는 투박한 두께와 무게가 어느 자리에서도 진중함을 느끼게 해준다. 돈을 담으라면 돈을 담을 것이고 비단을 담으라면 비단을 .. 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2010.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