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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신비를 녹인, 사랑에 미쳐보지 않은 이는 볼 수 없는 / 이병률

새로 출시된 냉장고를 어떻게 팔아야 하는가 . K가 요즘 고심하는 문제이다 . 냉장고도 그냥 냉장고가 아니라 보라색 냉장고다 . K는 광고 시안 마감일을 앞두고 책상 위에 보라색과 관련된 단어들을 적어놓았다 . 아는 걸 다 적어놓았지만 흡족하지 않은 그는 사무실을 빠져나와 밤길을 걷기로 한다 . ..

분홍...베이면 안 될 것 같은 너, 그래서 꽃이 되었니? / 이병률

--> 애초 분홍은 잘못 태어난 색이다. 색이 되려고 태어난 것이 아니라 공기가 되려는 것을 한사코 잡아놓은 것이다. 색이 되려고 했는데 빛을 너무 많이 쬐었다. 되다 말려고 했는데 바람이 닥치는 바람에 굳어버렸다. 색깔의 사생아. 그래서 지루한 세상은 조금 나아졌던가. 안 좋은 기분이 나아졌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