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척 / 이병률 인기척 / 이병률 한 오만 년쯤 걸어 왔다며 내 앞에 우뚝 선 사람이 있다면 어쩔테냐 그 사람 내 사람이 되어 한 만년쯤 살자고 조른다면 어쩔테냐 후다닥 짐 싸들고 큰 산 밑으로 가 아웅다웅 살테냐 소리소문 없이 만난 빈 손의 인연으로 실개천가에 뿌연 쌀뜨물 흘리며 남 몰라라 살테냐 그렇게 살다.. 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2010.11.21
골동품가구의 새로운탄생 ▶고풍스러운 자개장과 클래식 소품이 믹스 매치된 거실______ 할머니네 하나쯤 있었을 법한 자개장. 아련한 추억이 깃든 오래된 자개장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데코해 보는 건 어떨까. 양재동 고가구 숍 반다지에서 찾은 1930년대 자개장이다. 밤색인 것도 독특하지만 문짝에 장식 거울을 붙인 것이 눈길.. 오래된 시간/응용 - How? 2010.11.21
그림이 있는 풍경 바람이 불었어요. 그 바람 참 따스했어요. 떨어진 마른잎들이 바스락 살 부비는 소리를 냈지만 어디 먼먼 곳에선 철모르는 꽃들이 기지개를 펼 것도 같았어요. 이제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나무들을 보면서 허공을 향해 뻗어올라간 그 뿌리들을 보면서 그 뿌리들이 그린 그림을 다 받아내는 바닥을 보.. 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2010.11.21
함지박 <판매되었습니다.감사합니다> 입지름 74cm 높이 20cm의 소나무로 된 큰 함지박이예요. 저 둘레만큼이라면 얼마나 많은 나이를 가진 나무였을까요? 비록 세월의 흔적을 한꺼풀 벗겨낸 모습이지만 나무 자체의 자연스러운 결과 느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요. * 함지박은 음식을 씻거나 버무리는 역.. 오래된 시간/꾸밈 - 소품 2010.11.19
코카콜라 자판기 장식장 <판매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높이 68.5cm 가로 31cm 코카콜라 미니자판기 모양을 한 장식장이예요. 4단 선반의 폭이 CD 혹은 DVD장으로 사용해도 좋겠구요. 주방의 한켠에 놓아두고 차나 찻잔을 진열해도 예쁠 것 같아요. 그리 크지않은 사이즈지만 코카콜라의 빨간 이미지만으로도 충.. 오래된 시간/올드-Vintage 2010.11.19
나의 서역 / 김경미 나의 서역 / 김경미 -비망록 서로 편지나 보내자 삶이여 실물은 전부 헛된 것 만나지 않는 동안만 우리는 비단 감촉처럼 사랑한다 사랑한다 죽도록 만날수록 동백꽃처럼 쉽게 져버리는 길들 실물은 없다 아무 곳에도 가끔 편지나 보내어라 선천적으로 수줍고 서늘한 가을인 듯 오직 그것만이 생의 한.. 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2010.11.19
고창반닫이 <판매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른 지방의 반닫이보다는 조금 더 큰 몸집을 가졌어요. 천판은 앞 뒤의 두께를 달리하여 자칫 기울어 보이는 느낌도 주지만 위에 이불같은 걸 올려놓았을 때 앞으로 쏠리지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한 점도 눈에 뜨여요. 큰 몸집에 비하여 고창반닫이는 장석이 작고 .. 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2010.11.18
가을에는 공중에도 바닥이 있다. 바닥 / 문태준 가을에는 바닥이 잘 보인다 그대를 사랑했으나 다 옛일이 되었다 나는 홀로 의자에 앉아 산 밑 뒤뜰에 가랑잎 지는 걸 보고 있다 우수수 떨어지는 가랑잎 바람이 있고 나는 눈을 감는다 떨어지는 가랑잎이 아직 매달린 가랑잎에 그대가 나에게 몸이 몸을 만질 때 숨결이 숨결을 스칠 때 .. 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2010.11.18
Natasha Dance - Chris De Burgh Natasha brings me kisses in the moonlight She kneels above me, silk upon my skin, I reach for her, and I can feel her heartbeat, Beneath her breast so heavy in my hand; 달빛속에서 나타샤는 내게 입맞추어요 내 위에 무릎끓은 비단결 같은 그녀의 살결 손 뻗어 닿은 묵직한 그녀의 가슴아래로 심장이 뛰는 걸 난 느낄 수 있어 The rain is running r.. 창너머 풍경/감성 - 통하는문 2010.11.18
하나의 계절이 죽었을 뿐 / 무라카미 하루키 하나의 계절이 문을 열고 사라지고 또 다른 계절이 또 하나의 문으로 들어온다. 사람들은 황급히 문을 열고 이봐, 잠깐 기다려, 할 얘기가 있는데 깜빡 잊었어. 하고 소리친다.그러나 그곳에는 이미 아무도 없다, 문을 닫는다. 방안에는 벌써 또 하나의 다른 계절이 와 의자에 앉아서 성냥을 켜고 담배.. 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2010.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