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이야기 해태(海陀)는 동아시아에 동아시아 고대 전설 속의 ‘시비와 선악을 판단하여 안다고 하는 상상의 동물’로, 원래 해치(獬豸)가 원말이다. 사자와 비슷하나 기린처럼 머리에 뿔이 있다고 정의되어 있는 ‘해치’는 그 형태적 특징이 목에 방울을 달고 있으며, 몸 전체는 비늘로 덮여 있다고 알려졌다. .. 오래된 시간/꾸밈 - 소품 2010.11.17
오차화로 <판매되었습니다.감사합니다> 일본식 오차화로라고 해요. 놋쇠로 만들어졌고 화로에 불을 피워 주전자에 물을 끓여쓰는 용도로 나온 것이겠지만 실사용보다는 엔틱 장식용으로 보아야 할 거예요. 화로와 주전자가 세트로 이루어져 있어서 한 몫에 두 가지를 취하고 감상할 수가 있어요. 무게감도.. 오래된 시간/올드-Vintage 2010.11.16
기형도를 읽는 밤 가을에 / 기형도 잎 진 빈 가지에 이제는 무엇이 매달려 있나. 밤이면 幽靈처럼 벌레 소리여. 네가 내 슬픔을 대신 울어줄까. 내 音聲을 만들어 줄까. 잠들지 못해 여윈 이 가슴엔 밤새 네 울음 소리에 할퀴운 자국. 홀로 된 아픔을 아는가. 우수수 떨어지는 노을에도 소스라쳐 멍든 가슴에서 주르르르 .. 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2010.11.15
옹기 청수단지 <판매되었습니다.감사합니다> 청수단지라고 한다. 청수단지는 매우 작으면서도 양쪽에 손잡이가 있는 것이 특징(特徵)이다. 이 단지는 가정신앙(家庭信仰)의 하나로 장독대를 관장(管掌)하는 철륭님께 치성(致誠)을 드릴 때 사용되던 것이다. 첫 새벽 다른 사람보다 먼저 우물에서 청수단지에 물.. 오래된 시간/꾸밈 - 소품 2010.11.15
소나무 궤 <판매되었습니다.감사합니다> 가로 94cm 세로 45cm 높이 40cm 소나무로 만들어진 궤이다. 세월의 손때를 고스란히 옷으로 입었다, 낡아도 제 몸, 제 것으로 정직한 모습을 지녔다. 그리 크지도 그다지 적지도 않은 크기로 어느 공간에 놓여도 어떤 용도로 쓰여도 제 몫을 다할 수 있겠다. 궤 뒷편 벽에 .. 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2010.11.15
사랑의 진검 / 도종환 진검 ․ 1 김 남 조 진검을 지닌 이 진 검 그것 외엔 가진 거 없는 이는 좀체 칼을 뽑지 않는다 한 남자와 한 여자도 사랑한다는 마음의 진검을 평생 동안 아껴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모든 날에 서로 알고 있었다 시집『귀중한 오늘』(시학, 2007) * 진검을 지닌 이는 좀체 칼을 뽑지 않는다” 맞는 말입니.. 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2010.11.14
오랜만의 평화 休則虛 虛則實 實則倫矣 虛則靜 靜則動 動則得矣 시끄러운 소리들을 재우고 마음을 비우고 앉으니 먼지 앉는 소리까지 다 들릴 것 같다. 모처럼 평화가 찾아왔다. 침묵하고 침묵하는 것들의 저 고요한 모습과 더불어 오늘은 읽던 책의 진도가 한참을 나갔다. 세상이 바다같아서 발을 잘못 딛으면 어느.. 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2010.11.13
운보 김기창 山水圖 운보 김기창 화백의 60년대 작품이라고 한다. 언뜻 바보산수와는 화풍이 사뭇 달라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운보 특유의 색감과 화풍이 느껴진다. 유유자적 정자에 둘러앉은 양반님네와 여인들의 모습이 심산유곡의 수려한 경관과 어우러져 멋진 한폭의 산수화가 되었다. 오래된 시간/꾸밈 - 소품 2010.11.12
바람에게 / 이병률 바람에게 / 이병률 별에게 감히 말을 건 것을 용서해 다오 색깔을 잘못 사용한 죄를 씻어가 다오 말을 타고 달리는 구름이여 이 가을 하늘의 지붕이여 나를 심판해 다오 바람의 감정을, 혁명의 마디를 끊어다오 아침녘 황금빛으로 울먹이는 서리들을 모두 지워다오 나에게 있는 것들을 용서해 다오 내.. 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2010.11.12
바람 그리고 비 바람이 불었다. 나뭇잎이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빗방울이 낙엽처럼 흩어졌다. 그리고 거짓말처럼 고요. 비에 젖은 낙엽들이 전쟁의 잔해처럼 널려있다. 어떤 사람들의 사랑은 전쟁같고 그 전쟁은 여기저기 파편을 남기고 찢고 찢긴 상처만 남기고 그리고 다시 고요. 기복이 심한 오늘의 날씨처럼 울.. 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2010.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