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 / 김혜순 겨울나무 / 김혜순 나뭇잎들 떨어진 자리마다 바람 이파리들 매달렸다 사랑해 사랑해 나무를 나무에 가두는 등 굽은 길밖에 없는 나무들이 떨어진 이파리들 아직도 매달려 있는 줄 알고 몸을 흔들어 보았다 나는 정말로 슬펐다. 내 몸이 다 흩어져 버릴 것만 같았다. 나 는 이 흩어져 버리는 몸을 감당 .. 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2005.11.23
내 안의 두 얼굴 어느 인디언 노인은 내면의 싸움을 이렇게 표현했다. "내 안에는 개 두마리가 있소. 한 마리는 고약하고 못된 놈이고, 다른 한 마리는 착한 놈이오. 못된 놈은 착한 놈에게 늘 싸움을 걸지요." 어떤 개가 이기냐고 묻자 노인은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했다. "내가 먹이를 더 많이 준 놈이오." [킴벌리 커버.. 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2005.11.22
The First Kiss / William Bouguereau William Bouguereau-The First Kiss 이 그림을 보면 꼬마 프시케가 나비의 날개를 달고 있습니다. 그녀와 나비는 무슨 관계일까요. 프시케는 그리스어로 "나비"를 뜻합니다. 동시에 "영혼" 또는 "정신"을 뜻하기도 하죠. 고대 그리스인들은 묘지 주변을 날아다니는 나비가 죽은 사람의 영혼이라고 생각했답니다. .. 창너머 풍경/감성 - 통하는문 2005.11.21
내 생애 꼭 하루뿐일 특별한 날 中 "우리가 사는 마을 이름이 나비라는 거 알아요" "처음 마을로 올때 언뜻 들었어요." "옛날엔 그 언덕 위에 열채도 넘는 집이 있었어요. 팔십오 년쯤 전에 산사태가나 마을이 사라졌다고 하더군요. 그 마을 이름이 나비였어요. 나비가 아주 많답니다. 지금도 그 일대는 나비와 나방 특별 보호 구역으로 지.. 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2005.11.21
신파적 나비의 불온 / 하정임 신파적 나비의 불온 / 하정임 1.빛 청바지는 찢어서 입고 머리카락은 일곱 가지 빛깔로 불온한 시절, 개천에 썩은 물이 흐를 때 스타킹에 올을 내면 주루룩 그 연속성이 아름다워 보여줄 듯 말 듯 치마를 살짝 올리며 남자 아이를 유혹할 때도 나는, 당신 새하얀 셔츠의 날카로움이나 눈빛의 깊이나 그 .. 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2005.11.21
요컨대 사랑을 한다는 건 네가 숲 속에 있을 때 너는 온전히 일부가 되고 네가 빗속에 있을 때 너는 온전히 쏟아지는 비의 일부가 되지. 네가 아침 속에 있을 때 너는 온전히 아침의 일부가 되고 네가 내 앞에 있을때 너는 내 일부가 돼. 요컨대 사랑을 한다는 건 그런거야. 숨이 멎을 만큼 황홀한 기분을 느끼는 것도 네 몫이고, .. 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2005.11.19
하늘을 걸어서 / 휘성 휘성 하늘을 걸어서 굳어버린 네 손이 내 눈에 밟혀서 늦어버린 선물을 준비했어 네 방보다 조그만 그 곳에 담겨 있지만 편해 보이는 널 위해서 미안한 마음은 잊어 내고 사랑한 기억은 잊지 말고 나보다 높은 곳으로 긴 여행을 가도 가끔은 내 꿈에 다가와 줘 눈을 감은 너의 얼굴이 더 예뻐 보여서 이.. 창너머 풍경/감성 - 통하는문 2005.11.19
오늘은 선물(Present)이다 Life is Life is not a race, but a journey to be savored each step of the way. 인생은 경주가 아니라 그 길의 한 걸음 한 걸음을 음미하는 여행이다 Yesterday is History, Tomorrow is a Mystery,and Today is a gift; that´s why we call it - the Present... 어제는 역사이고, 내일은 미스테리이며,그리고 오늘은 선물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현재(prese.. 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2005.11.19
마티스의 푸른 누드 / 이성복 마티스의 푸른 누드 / 이성복 푸른빛은 정강이를 일으키고 목욕 타월처럼 머리를 감싸고 굵은 넓적다리로 가는 종아리를 가려주어도 추워, 자꾸 추워서 푸른빛은 마른 수세미처럼 여윈 팔을 발목 아래로 늘어뜨린다 닿지 않는 허방 어딘가에, 아직 식지 않은 바닥을 더듬는 듯이 ㅡ『문학사상』(2004. 1.. 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2005.11.19
바쇼의 하이쿠 몇 편 이 가을엔 왜 이리 늙는가 구름에 가는 새 방랑에 병들어 꿈은 마른 들판을 헤매고 돈다 (바쇼오 최후의 작품) 겨울비 오네 논의 그루터기가 검게 젖도록 이쪽 좀 보오 나도 서글프다오 저무는 가을 떠나가는 이 뒷모습 쓸쓸하다 가을 찬바람 나그네라고 이름을 불러주오 초겨울 가랑비 달구경 눈구경 .. 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2005.1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