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연多姸

Oh! Do not attack me with your watch. A watch is always too fast or slow. I cannot be dictated to by a watch. 당신의 시계를 근거로 나를 비난하지 말아요. 시계는 항상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늦지요. 시계에 휘둘릴 수는 없어요. - 제인 오스틴 # 아무리 잘 맞춘다고 맞추어도 어떤 시계는 빠르고 어떤 시계는 ..

타르쵸 깁는 남자 / 김석윤 라싸 가는 길목 경전이 적힌 오색 깃발을 테두리 천으로 잇대어 재봉질하는 남자 한때 마방이었던 그의 발밑 기다랗게 늘어놓은 테두리천은 해 떨어지기 전 다다라야 할 차마고도, 지상에서 가장 높은 길 걷던 발이 낡은 재봉틀 발판을 디딜 때마다 굽..

무언가 해야할 것 같지만, 딱히 무얼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되는 때가 요즈음일거여요. 그냥 지나가기엔 너무 밋밋하고 허전하고 크리스마스를 위해 요란스럽게 장식하긴 또 애매하고. . . 하지만 해마다 겨울은 오고, 또 크리스마스도 오는 걸요. 올해는 과감하게 아름다운 크리..

ᆞ ᆞ ᆞ 그 날도 난 그 곳에 갔다. 그날은 더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는데 몇몇 외국인 커플도 탱고를 배우기 위해 와 있는 모습이 보였다. 스위스에서 왔다는 '세실'이라는 이름의 너도 그들 틈에 끼여 있었다. 늘씬했고 진지해 보였고 무엇보다 인상이 부드러운. 강사는 나와 너를..

맥주로 유명한 독일에서 만들어진 도자기 맥주잔이어요. 맥주는 도자기잔으로 마실 때 가장 신선한 맛이 난다고 해요. 도자기로 만들어진 잔은 보냉 효과도 뛰어날 뿐더러 신선함을 유지 시켜주는 효과가 있다고 하지요. 주석 뚜껑이 있는 잔은, 잔 지름 8.5 높이 25 독일 ORIGINAL KING사에서 ..

살생부 / 이영광 영 아닌 인간들은 수첩에서, 요즘 같으면 휴대폰 전화번호부에서 아예 이름을 지워버린다는 글을 읽으면, 냉장고에서 술을 꺼낸다 모두들, 살생부 하나쯤은 가지고 사는 걸까 상상도 상징도 뭣도 아니고 그냥 존재 자체를 그어버린다는, 그 칼질 가운데 내 이름은..

바닥 12.5 높이 17 빈티지라는 말과 너무도 잘 어울리는 커피밀여요. 프랑스에서 직접 들여온 것으로, 제조회사는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가 없어요. 본디 이렇게 레드가 입혀진 커피밀이었을거여요. 사용하면서 손길이 닿는 곳들의 색이 조금씩 지워져 지금의 자연스러운, 빈티지한..

가로 75 깊이 32 높이 46 주물로 만들어진 톱밥 난로여요.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1960년~1970년대에 많이 사용되었다고 해요. 톱밥 난로는 순간 화력이 높아서 대부분 큰 사이즈는 없는 듯이 보여요. 전체 주물로 만들어져 열을 받게되면 난로 전체가 달궈져 난방효과가 뛰어..

가로 112.5 깊이 51 높이 50 여섯면 모두 통목 소나무로 만들어진 돈궤여요. 이만한 크기의 육통 소나무의 느낌엔 중후함이 있지요. 결코 가볍지 않으면서, 결코 그저 투박함만이 아닌, 잘 다듬어진 연륜의 고태미가 스며들어 있어요. 사개물림을 잡아주는 판형 감잡이의 투박함과, 잘 두들..

얼마 전, 일산 KINTEX 야외특별전시장에서 열리고 있는 별에서 온 그대 특별 기획전을 다녀왔지요. 대한민국의 아줌마로 산다는 것은.. 별 그대같은 드라마를 본방사수 하는 것.. 그렇게 마지막회까지 집념을 갖고 보았던 드라마를, 그 드라마의 감동을 현실로 만나는 곳이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