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지 마 / 최승자 흔들지 마 / 최승자 흔들지 마, 사랑이라면 이젠 신물이 넘어오려 한다. 내 잔가지들을 흔들지 마. 더이상 흔들리며 부들부들 떨다 치를 떠느니, 이젠 차라리 거꾸로 뿌리뽑혀 죽는 게 나을 것 같아. 프라하에서 한 집시 여자가, 운명이야, 라고 말했었다. 운명 따윈 난 싫어, 라고 나는 속으로 말했었다... 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2011.01.05
경기도 책반닫이 <판매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가로107cm 높이 93cm 폭 42cm 경기도 책반닫이라고 해요. 소나무로 만들어졌고 안에 서랍이 들어 있어요. 아쉬운 점은 세칸 서랍 중 한칸만이 남아 있다는 거예요. 단단하고 투박한 소나무의 질감에 어우러지게 무쇠장식이 넘치지도 않게 모자라지도 않게 .. 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2011.01.05
봄을 기다린다고 말해도 될까요? 벌써? 일월이예요. 한살 나이를 먹을 때마다 맞는 일월인데 매해 맞이하는 일월은 그 의미도 감회도 늘 달라요. 지난 한해는 정말 다사다난 했어요. 때로 삶은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나를 데려다 놓기도 해요. 미래라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과 이별을 했고 인생의 계획 어느 페이지에도 없던 새로운 일을 만나.. 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2011.01.05
다 버리고 가라 / 김재진 다 버리고 가라 / 김재진 설령 당신이 백송이 수선화를 선물 받는다 해도 그 누구도 진실로 사랑할 수 없다면 무슨 소용인가. 가질 수 있는 것, 누릴 수 있는 것, 이룰 수 있는 많은 것들 쌓여 있다 해도 어느 것도 당신이 포기하지 못해 괴롭다면 무슨 소용인가. 뜻대로 되는 것과 뜻대로 되지 않는 것. .. 카테고리 없음 2010.12.31
오래된 중국 테이블 <판매되었습니다.감사합니다> 가로 140cm 세로 87cm 폭 50cm 백년 이상된 중국 테이블이예요. 아래의 여닫이 문이 달린 깊은 수납장과 날개달린 상판을 보면 우리네의 문갑과 같은 용도로 쓰인 가구가 아닐까 싶어요. 상판과 기둥이 되는 부분들은 만만치않은 두께의 통목으로 이루어져 있고 살펴보면.. 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2010.12.28
폭설 / 박이화 폭설 / 박이화 밤새 보태고 또 보태어 쓰고도 아직 못다한 말들은 폭설처럼 그칠 줄 모릅니다 우리, 그리움에 첩첩이 막혀 더 갈데 없는 곳까지 가 볼까요? 슬픔에 푹푹 빠져 헤매다 함께 눈사태로 묻혀 버릴까요? 나 참 바보 같은 여자지요? 눈오는 먼 나라 그 닿을 수 없는 주소로 이 글을 쓰는 난 .. 창너머 풍경/열정 - 끌리는詩 2010.12.28
폭설이 내렸어요. 내 마음을 펼쳐서 보면 오늘의 날씨 같을지도 모르겠어요. 비가 내리다가 진눈깨비 내리다가 함박눈 내리다가 햇빛이 나다가 내린 눈 진창이다가 쌓이다가 밤되어 꽁꽁 얼어버리는, 그래도 한구석 따스한 곳에서는 꽃이 피고 있어요. 창 밖의 풍경과 창 안의 풍경을 겹쳐서 보면 변덕스럽고 샐쭉한 내.. 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2010.12.28
평양 반닫이 <판매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가로 103cm 세로 102cm 폭 47cm 다소 큰 크기의 평양반닫이예요. 천판과 측판은 소나무, 앞면은 괴목으로 되어있어요. 평양반닫이는 평양에서 주로 만들어진 반닫이로 몸집이 크고 또 큼직 큼직한 쇠장식을 앞면 가득 대는 것이 특징이래요. 다소 붉은 빛이 도는 괴목의 .. 오래된 시간/숨결 - 가구 2010.12.24
Merry Christmas !! 겨울사랑 / 유안진 나 혼자서 정리하고 나 혼자서 용서하며 얼었다가 풀렸다가 한겨울도 깊어 갑니다 비바람이건 눈보라이건 나 혼자의 미친 짓입니다 * 초록빛이 도는 풍경들만 펼쳐 봤어요. 크리스마스 이브라는데 어른들만 둘러앉는 난롯가는 늘 이렇게 가까이 있는 초록들처럼 성탄의 들뜸과는 .. 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2010.12.24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 작정하고 외출을 나선건 아니었어요. 꽃망울 올라오는 청매홍매 황홀하게 바라보다가 이제 조금 향기가 잦아든 환타지아를 바라보다가 오색마삭 좀마삭 무슨 마삭이든... 마삭마삭 노래했더니 손님으로 오신 분이 집에 달려가 잘라다주신 오색마삭 한묶음 바라보다가 찰랑찰랑 물을 채운 작은 옹기.. 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2010.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