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봄을 기다린다고 말해도 될까요? 벌써?

다연바람숲 2011. 1. 5. 00:27

 

 

 

 

 

 

 

 

 

 

 

 

 

 

 

 

 

 

 

 

 

 

일월이예요.

한살 나이를 먹을 때마다 맞는 일월인데

매해 맞이하는 일월은 그 의미도 감회도 늘 달라요.

 

지난 한해는 정말 다사다난 했어요.

때로 삶은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나를 데려다 놓기도 해요.

미래라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과 이별을 했고

인생의 계획 어느 페이지에도 없던 새로운 일을 만나고 경험했어요.

이젠 익숙해질 때도 됐는데 가끔씩 샵에 혼자 앉아있다 보면

내가 있는 자리가 정말 나의 자리가 맞는지 아직도 낯설고 놀랄 때가 있어요.

하지만 도와주신 많은 분들 덕분에 짧은 시간 동안 잘 적응해 왔다는 생각을 해요.

 

언뜻 보면 잘 표시는 나지않지만

새해 벽두부터 새단장을 하느라 조금 바빴어요.

추운 날 다연의 주인 혼자두고 샵을 나서면 쓸쓸할까봐

늘 누군가가 오고나서야 자리를 비워주신 분들 계셔서 또 따스했어요.

언제나 고맙고 감사한 마음이지만 말 안해도 다들 알아주시겠지요?

 

다연의 안주인이 어설퍼서 추위에 꽃 피는 나무 죽일까봐 걱정된다고

홍매가 활짝 피고 있는 장수매는 오늘 아주 마음 넓은 손님께서 데려가셨어요.

근데요.

지난 해 어떤 분이 제게 더 예뻐지고 공주님되라고 덕담을 해주셨잖아요.

아무래도 공주님은 꽃하고 있어야 더 어울릴 것 같아서

그 홍매 빈자리에 넙죽 노란꽃 예쁜 자스민을 들여놨어요.

혼자서는 공주님되기 어려우니 어쩌겠어요. 예쁜 꽃 덕이라도 봐야지요. 하하하

 

날이 많이 추워요.

겨울이 이렇게 추우면 봄은 또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벌써 일월이니 봄도 멀지않았다는 이 기다림이 성급한 건 아닐거예요.

다연을 다녀가시는 모든 분들의 새해...

많이 웃고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바래요.

 

생강이랑 계피랑 대추랑 난로 위에 끓인 차가 참 맛있어요.

오시면 따뜻한 차 대접해 드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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