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사랑 / 유안진
나 혼자서 정리하고
나 혼자서 용서하며
얼었다가 풀렸다가
비바람이건 눈보라이건
한겨울도 깊어 갑니다
나 혼자의 미친 짓입니다
*
초록빛이 도는 풍경들만 펼쳐 봤어요.
크리스마스 이브라는데 어른들만 둘러앉는 난롯가는
늘 이렇게 가까이 있는 초록들처럼 성탄의 들뜸과는 거리가 멀어요.
그래두
혹여 혼자있음 다연의 주인이 쓸쓸할까 모두 염려해 주셨는지
바톤을 이어받듯 한 분이 떠나시면 또 한 분,
종일 난롯가를 함께 지켜주신 분들이 계셔서 다연이 참 따스했어요.
강력한 한파라더니
안과 밖의 온도차가 심해서 유리창에 잔뜩 성에가 끼었어요.
바깥세상과 고립된 다른 세상에 있는 것처럼
문득 바깥 세상의 일들이, 풍경들이 궁금해져요.
성에 낀 창에다 큼지막하게 보고싶다란 말을 적어보고 싶어요.
모두 행복한 크리스마스 이브 보내고 계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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