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이름도 몰라요 성도 몰라

다연바람숲 2010. 12. 22. 00:30

 

작정하고 외출을 나선건 아니었어요.

꽃망울 올라오는 청매홍매 황홀하게 바라보다가

이제 조금 향기가 잦아든 환타지아를 바라보다가

오색마삭 좀마삭 무슨 마삭이든... 마삭마삭 노래했더니

손님으로 오신 분이 집에 달려가 잘라다주신 오색마삭 한묶음 바라보다가

찰랑찰랑 물을 채운 작은 옹기에 화려하게 늘어진 그 마삭줄 보다가

화분으로 쓸 예쁜 옹기 골라 들고 무작정 샵을 나섰어요.

 

아주 오랜만에 목석원 사장님 농장에 다녀왔어요.

마루를 만드시느라 바깥에서 바쁜 사장님 졸라 옹기에 좀마삭을 심어왔어요.

바쁜 일손 멈추고 목석원사장님 분갈이 하는 사이에

언짢으실 법도한데 그저 웃음으로 친절하신 사장님 손길 바쁜 사이에

이 한겨울, 그래도 귀한 무늬 여전히 선명한 야생화들 카메라에 담아왔어요.

 

하나하나 저 잎들의 주인 이름은 알지못해도

산반, 중투 ,복륜, 호, 그 무늬도 빛깔도 모두 다르지만

변이에서 느끼는 아름다움은 또 새롭고 신기하기만 해요.

처음 야생화 무늬종을 접했을 때 병든 잎인 줄 알았다고 했었지요.

산길에서 우연히 보았더라도 변이종이라 남달리 보지못했을 거라 했었죠.

이제는 보는 눈 조금 떴다고 귀하고 사랑스러운 것인 줄 알지만요.

 

이름도 모르고 성도 몰라 아쉽지만

잎에 든 무늬, 그 변화를 깊이 살펴보면서 한번 감상해보세요.

야생화 무늬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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