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내렸어요.
눈이 내려서 한껏 게으름을 피웠어요.
눈 내리는 핑계삼아 머리칼에 내린 흰눈도 지웠어요.
그러는 사이 눈이 그치고 눈 내린 길도 녹고
은근슬쩍 햇볕이 나왔어요.
눈을 싫어하진 않지만
눈 내린 풍경을 싫어하진 않지만
눈이 내리면 걱정되는 일이 많아져요.
지금은 햇살이 포근해요.
아침 펑펑 내린 눈들이 흔적없이 사라졌어요.
장수매가 철을 잊은 듯 자꾸 피어나요.
청매홍매 저 피려는 꽃들 앞에서 나는 자꾸 넋을 잃어요.
어제 잎이 진 기억,
마지막 한 잎의 상처도 이렇게 쉽게 잊혀지는 거지요.
저리도 눈물겹게 또 새롭게 꽃이 피고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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