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폭설이 내렸어요.

다연바람숲 2010. 12. 28. 22:05

 

 

내 마음을 펼쳐서 보면 오늘의 날씨 같을지도 모르겠어요.

비가 내리다가 진눈깨비 내리다가 함박눈 내리다가 햇빛이 나다가

내린 눈 진창이다가 쌓이다가 밤되어 꽁꽁 얼어버리는,

그래도 한구석 따스한 곳에서는 꽃이 피고 있어요.

창 밖의 풍경과 창 안의 풍경을 겹쳐서 보면

변덕스럽고 샐쭉한 내 마음이 보일 것도 같아요.

 

종일 내린 눈이 밤되어 꽁꽁 얼었어요.

퇴근길엔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가 듣질않아 십년감수를 했어요.

놀란 가슴에 아주 천천히 무섭게 살살 왔지만 한참 가슴을 진정시켜야 했어요.

 

꽁꽁 얼어붙은 세상은 한 발 디디기에도 조심스럽기만한데

거짓말처럼 밤하늘은 고요하고 평화롭기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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