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햇빛났day, 춥day, 먼day

다연바람숲 2011. 1. 11. 00:40

 

 

 

 

 

 

 

 

 

 

 

 

 

 

 

 

 

 

 

 

아침부터 햇살이 참 좋았어요.

바람없는 창밖의 풍경은 햇살 아래 또 얼마나 고요하던지요.

하늘은 맑고 나뭇가지를 비켜가는 바람도 잔잔하고

따뜻한 난롯가에서 바라보는 바깥 풍경은 그저 평화롭고 고요할 뿐이었지요.

 

하지만 종일 난롯불이 지펴져도 창에 서리가 맺히지 않았어요. 

도통 실내 온도가 오르지않을만큼 기온이 뚝 떨어져서라는 걸 뒤늦게 알았지만요.

명암지로 우암산으로 운동을 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얼굴이 보이지않을만큼 꽁꽁 여며진 것도

살얼음 박힌 바람이 불기 때문이어서였어요.

유리벽 하나로 나뉜 세상이 이렇게 다른 날도 있어요.

 

많이 웃었어요.

유난히 많은 말도 했어요.

여긴 다연이니까요.

추운 이 겨울에도 꽃이 피는 곳이니까요.

옹알옹알 말을 배운 꽃들이 툭툭 말문을 열고 있으니까요.

사람의 온도가 가장 따스한 곳이니까요.

 

사진 찍어두고 너무 늦게 올리는,

이건 월요일의 풍경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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