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내가 다시 한 번 살아갈 수 있다고 해도 역시 지금처럼
똑같은 인생을 더듬어가면서 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내 자신이 되는 것말고는 또 다른 길이란 없다.
사람들이 아무리 나를 버리고, 내가 아무리 사람들을
버리고,
온갖 아름다운 감정과 뛰어난 자질과 꿈이 소멸된다고 해도,
나는 나 자신이외에는 그 무엇도 될 수
없다.
무라카미 하루키- 한없이 슬프고 외로운 영혼에게
너의 문을 어떻게 두드려야 할 것인가 고민했다
바람이 되려고도 했다가 햇살이 되려고도 했다가
흔적없이 스며드는 한 줌 공기가 되어보고자도 했다
그러나 나는 내 방식대로 내 모습 그대로
너의 문을 두드린다
문을 열거나 열지 않거나,
그것은 온전히 너의 몫이다
문을 열어 내 숨겨진 마수에
네 남은 생이 수렁에 빠질지라도,
그조차 온전히 너의 몫이다
날 세운 비수를
내 심장을 향해 겨누고 걸어가는
내가 나이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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