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행복의 얼굴

다연바람숲 2005. 12. 28. 18:22

 

 

 

 

내가 읽은 인상적인 행복론은 아이리스 머독이란 현존 여류 작가가
한 소설 지문에서 적고 있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다.


"나의 행복은 슬픈 얼굴을 하고 있다.
너무 슬퍼서 오랫동안 나는 그것을 불행인 줄 알고 내던졌었다."

 유종호《내 마음의 망명지》중

 

 

믿는만큼 다가온다

나의 행복론은 그런 것이다

 

나를 비극적이게 했던

나를 세상의 외톨이로 만들었던

몇 번이고 내게 나를 물어야 했던

슬픈 얼굴의 행복들로 인하여

나는 슬펐으나 아팠으나 눈물겨웠으나

더불어 인생의 키를 한 뼘씩 키워왔다는 걸,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창너머 풍경 > 순수 - 비우는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한 번 살아갈 수 있다고 해도  (0) 2006.01.03
봄철의 곰만큼...  (0) 2006.01.03
잊어버릴 줄 알라  (0) 2005.12.20
두려움의 본질  (0) 2005.12.17
사랑은 위험한 일  (0) 2005.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