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너무 좋아"
"얼만큼 좋아?"
"봄철의 곰만큼"
"봄철의 곰? 그게 무슨
말이야? 봄철의 곰이라니?"
"봄철의 들판을 네가 혼자 거닐고 있으면 말이지
저쪽에서 벨벳같이 부드럽고 눈이 똘망똘망한
새끼곰이 다가오는거야
그리고 네게 이러는거야
'안녕하세요 아가씨 나와 함께 뒹굴기 안하겠어요?' 하고
그래서 너와 새끼곰은 부둥켜안고
클로버가 무성한
언덕을 데굴데굴 구르면서 온종일 노는거야
그것 참 멋지지?"
"정말멋져"
"그만큼 니가
좋아"
노르웨이의 숲_무라카미 하루키
얼마나 아름다운가
혹한의 겨울을 이겨낸 봄철의 들판에서
겨울잠 자고 일어난 새끼곰과의 풀밭 뒹굴기
기다려서 오는 봄이 있다면
사랑의 겨울도 견딜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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