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읽은 인상적인 행복론은 아이리스 머독이란 현존 여류 작가가
한 소설 지문에서 적고 있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다.
"나의 행복은 슬픈 얼굴을 하고 있다.
너무 슬퍼서 오랫동안 나는 그것을 불행인 줄 알고
내던졌었다."
유종호《내 마음의 망명지》중
믿는만큼 다가온다
나의 행복론은 그런 것이다
나를 비극적이게 했던
나를 세상의 외톨이로 만들었던
몇 번이고 내게 나를 물어야 했던
슬픈 얼굴의 행복들로 인하여
나는 슬펐으나 아팠으나 눈물겨웠으나
더불어 인생의 키를 한 뼘씩 키워왔다는 걸,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창너머 풍경 > 순수 - 비우는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한 번 살아갈 수 있다고 해도 (0) | 2006.01.03 |
---|---|
봄철의 곰만큼... (0) | 2006.01.03 |
잊어버릴 줄 알라 (0) | 2005.12.20 |
두려움의 본질 (0) | 2005.12.17 |
사랑은 위험한 일 (0) | 2005.1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