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란 건 말이다. 진짜 한번 제대로 먹어봐야 느껴볼 수 있는 뭔가가 있는 거 같아. 내 나이쯤 살다보면...... 음, 세월이 내 몸에서 기름기 쪽 빼가고 겨우 한줌, 진짜 요만큼, 깨달음을 주는데 말이다. 그게 또 대단한 게 아니에요. 가만 봄 내가 이미 한번 들어봤거나 익히 알던 말들이고, 죄다."
"그럼 저도 지금 아는 것을 나중에 한번 더 알게 돼요?"
"그럼."
"근데 그게 달라요?"
"당연하지"
김애란 - <두근두근 내 인생> 중에서
*
나이가 들어가면서 좋은 건, 어떤 말이거나 그 말 뒤에 숨은 의미들을 읽게되었다는 것이다.
'내 옆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가' 가 나의 인생을 달라지게 할 수도 있지만
결국 내가 어떤 사람이 되느냐에 따라 내 옆의 사람들의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다는 뜻일 것이다.
내가 어떤 모습으로 내 가까운 사람들의 곁에 서야하는지,
그리하여 어떻게 내 좋은 사람들의 삶을 빛나게 할 수 있는지,
깨닫고 배워가야하므로 살아가는 일은 또 매일의 시간만큼 숙제를 던져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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