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알기 쉬운 건 손을 놓는 순간이지.
놔버려서 개운해지는 건 논외로 하고,
미련을 갖고 계속 쥐는 건 말할 가치도 없어.
상대방에게 가장 좋은 타이밍으로,
하지만 사실은 놓고 싶지 않고 더 쥐고 있고 싶은,
그만큼 상대를 생각하는 마음을 가지면서,
그렇기 때문에 부드럽게 손을 놓는 거야.
요컨대 헤어질 때 인간성이 가장 잘 드러난다고 하잖아.
- 오누마 누리코 <한밤중의 베이커리> 중에서
*
숱하게 싸우고 만나고 헤어지길 반복했던 연인들이
정작 마지막으로 상대의 손을 놓을 때는
그들을 끊임없이 싸우고 불화하게 했던
수 십, 수 백까지의 이유때문이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지탱시켜 준
단 한 가지 이유가 완벽하게 무너졌을 때이다
이미 헤어질 준비가 된 사람들의 이별은 그러므로
상대의 타이밍을 배려할만큼 부드럽거나 인간적이지 못하다.
헤어질 때의 인간성이 모질고 잔인할수록
같은 실수를 반복할 가능성이 적다는 걸
그들 스스로 이미 터득해 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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