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너머 풍경/순수 - 비우는말

나는 될 모습이 될 것이고, 지금 이 모습 그대로이다

다연바람숲 2017. 7. 13. 15:38

 

 

 

 

 

다른 일이 아닌 그 일을 위해 일하고 싶다.

거기 도착하기 위해 운전하는 것은 싫다.

절정을 맛보려고 사랑을 하거나

뒤떨어지지 않으려고 공부하고 싶지는 않다.

나 자신을 파는 일을 하고 싶지 않다.

친절한 사람이 되려고 친절한 일을 하고 싶지 않다.

돈을 벌려고 일하고 싶지 않다. 일하기 위해 일하고 싶다.

오늘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 게 아니라 그냥 살고 싶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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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할 일을 하는 것.

그저 나 자신과 보조를 맞추는 것.

앞으로 될 모습 그대로인 것.

나는 될 모습이 될 것이고,

지금 이 모습 그대로이다.

여기가 내가 에너지를 쏟을 곳이다.

내 힘은 내 일이 아닌, 나와 함께 있다.

나 자신과 리듬을 맞추어 일하지,

'되어야' 되는 자신에 맞추지 않을 것이다.

 

 

                   - 휴 프레이더 <나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

 

'되어야' 되는 나 자신은 없다.

그냥 지금 이대로의 내가 나이다.

 

한때는 일에 나 자신을 맞추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맞추어야 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전문성과 완벽을 필요로 했다.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공부를 했지만 한계는 번번히 다가왔다.

친절한 사람이 되기 위해 친절한 일을 하지는 않았지만,

어떤 친절은 극도의 인내와 피로함을 요구하기도 했다.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가졌다는 것이 사람들의 부러움이 되었지만

일하기 위해 일하는 것은 꿈이고 돈을 벌기 위해가 현실이 되었다.

하지만 누군가를 위해 일하지는 않는다.

누군가에게 나를 맞추며 살지는 않는다.

내가 일하는 방식만큼은 내 취향과 의지대로 꾸려 나간다.

보여지는 그대로가 내 삶이고 그 모습 그대로가 나이다.

 

"그저 할 일을 하는 것.

그저 나 자신과 보조를 맞추는 것.

앞으로 될 모습 그대로인 것.

나는 될 모습이 될 것이고,

지금 이 모습 그대로이다.

여기가 내가 에너지를 쏟을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