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빛이 드는 공간, 다연입니다

다연바람숲 2013. 10. 26. 17:31

 

 

 

 

 

 

 

 

 

가을 / 최승자

 

 

세월만 가라, 가라 그랬죠

그런데 세월이 내게로 왔습니다

내 문간에 낙엽 한 잎 떨어뜨립디다

가을입디다

 

그리고 일진광풍처럼 몰아칩디다

오래 사모했던

그대 이름

오늘 내 문간에 기어이 휘몰아칩디다

 

#

 

오랜만에 다연의 풍경을 담았어요.

창밖엔 우수수 자꾸 낙엽이 지는데 다연의 풍경 속엔 아직 가을이 없어요.

먼길 여행이라도 떠났다 돌아오면 어수선함까지도 익숙하고 편안한, 그저 집같은 공간이어요.

주인 게을러 며칠 손길 안주면 표정들도 뾰로퉁, 얼마나 삐지기도 잘하는 식구들인지,

그 삐짐 어루만지고 손길주어 다독이고 눈 마주쳐주는 일도 이젠 익숙한 즐거움이어요.

 

한낮의 빛이 들어와 보여지는 것들이 선명하지 못해도

이 다연블로그에서 한번씩 명명된 익숙한 모습들은 옛모습 그대로 떠올리고 어여쁘게 보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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