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연의 창밖으로 햇살이 화사한데 눈이 내렸어요.
아니 바람의 길을 그리면서 포실포실 눈이 날렸어요.
12월 하고도 중순을 가까이 가면서도 아직 겨울을 실감 못했었는데
오늘은 문밖을 나설 때마다 옷깃을 한참 여며야했어요.
손이 시리고 발이 시리고 늦되게 계절을 깨닫게 되는 겨울날이었던 것 같아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이제 겨울의 문턱을 들어서고 있을 뿐이라고
이제 닥쳐올 진짜 겨울에 대한 비장한 각오를 하게되는 날,
아주 오랜만에 변덕을 부리느라 뽀글이 파마를 하고 앉아서 마음 따뜻해지는 음악도 들었더랬지요.
겨울이어요.
난롯불 같은 따뜻한 사람과 이야기들,
아름답게 품고 사는 날들이시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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