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래 넝쿨이랑 백화등이랑 식구가 늘었어요.
밋밋한 다연을 위해 이웃언니가 놓아 준 타래넝쿨은
잔잔한 마음 하나하나가 그저 송이송이 꽃같은 그 언니를 닮았구요.
그저 나무 하나 심어보겠다고 대책없이 샵에 사놓아 둔 굴뚝을 보시고
저렇게 멋진 작품을 심어다주신 콩사랑 주인 어머니는
굽이굽이 멋진 자태와 품위와 색깔을 지닌 저 백화등과 참 많이 닮으셨어요.
눈이 어두워 잎새에 생긴 벌레도 볼 줄 모르고
그저 곧이 곧대로 물주는 방법 밖엔 숙지할 줄 모르는 초보에게
어쩌면 저 늘어난 식구들이 또 숙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전해주신 마음들이 꽃만큼이나 아름다워 오늘은 마냥 행복했어요.
용목 이층농을 올려달라고 부탁하신 분이 계셨는데
앞에 놓인 마루랑 좌탁이랑 밀어내야 전신을 모두 찍을 수 있는 것이라서
여태 약속을 지키지 못했어요.
대신 조금 더 가까이 보실 수 있게 여기에 부분들을 올려드릴께요.
보시기에 조금 부족하시겠지만 너그러이 이해 부탁드려요.
꽃샘이 마냥 미운 짓을 하지만 그래도 봄인걸요.
마음마다 자기 닮은 꽃, 피우는 봄날되시길 바래요.
'오래된 시간 > 끌림 -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누구나 꽃이 될 것 같은 봄날이어요. (0) | 2011.03.29 |
---|---|
바람이 분다, 사는 척이라도 해야겠다 (0) | 2011.03.26 |
사천 다솔사 풍경 그리고 (0) | 2011.03.15 |
그 날, 풍경의 이름을 받아적지 못했네 (0) | 2011.03.15 |
봄날 햇살의 무게 (0) | 2011.03.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