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끌림 - 풍경

꽃샘이 쳐들어온 봄날에

다연바람숲 2011. 3. 22. 21:33

타래 넝쿨이랑 백화등이랑 식구가 늘었어요.

밋밋한 다연을 위해 이웃언니가 놓아 준 타래넝쿨은

잔잔한 마음 하나하나가 그저 송이송이 꽃같은 그 언니를 닮았구요.

그저 나무 하나 심어보겠다고 대책없이 샵에 사놓아 둔 굴뚝을 보시고

저렇게 멋진 작품을 심어다주신 콩사랑 주인 어머니는

굽이굽이 멋진 자태와 품위와 색깔을 지닌 저 백화등과 참 많이 닮으셨어요.

 

눈이 어두워 잎새에 생긴 벌레도 볼 줄 모르고

그저 곧이 곧대로 물주는 방법 밖엔 숙지할 줄 모르는 초보에게

어쩌면 저 늘어난 식구들이 또 숙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전해주신 마음들이 꽃만큼이나 아름다워 오늘은 마냥 행복했어요.

 

용목 이층농을 올려달라고 부탁하신 분이 계셨는데

앞에 놓인 마루랑 좌탁이랑 밀어내야 전신을 모두 찍을 수 있는 것이라서

여태 약속을 지키지 못했어요.

대신 조금 더 가까이 보실 수 있게 여기에 부분들을 올려드릴께요.

보시기에 조금 부족하시겠지만 너그러이 이해 부탁드려요.

 

꽃샘이 마냥 미운 짓을 하지만 그래도 봄인걸요.

마음마다 자기 닮은 꽃, 피우는 봄날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