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막만한 단지들이라고 쪼막단지 꼬막단지라고 하는걸까요.
저 작은 것들...
꼬마, 땅꼬마 같아서 전 꼬막단지란 말이 참 마음에 들어요.
찬장에 부뚜막에 두고 옛날의 어머님들, 참깨며 소금이며 고춧가루며 담아 쓰셨을 거예요.
어디선가 많이 본 듯, 어릴 적 옆집의 명희 순이처럼 낯이 익고 친근해요.
앵글 안에 하나 가득 담아서 사진으로는 덩치 큰 녀석들처럼도 보이지만
참 많이 정이 가는 소박한 크기를 가졌어요.
옹기에 대해선 너무 아는 게 없어서 사실 조금 멀리하고 어려워하긴 했어요.
근데요.
보면 볼수록 묘한 매력이 있어요.
조 아기자기 제멋대로 작은 녀석들을 보고있으면 경직되고 경계하는 마음조차도 탁 풀어지는 듯 해요.
모양이며 태토며 유약이며 그 근본적인 걸 굳이 따지지않고 본다고 해도
세월의 힘이라는 거, 삶의 자취며 흔적의 깃듬이라는 거, 여인의 손길이라는 거
속속들이 배어있는 그 윤기나는 맛을 그대로 느낄 수가 있어요.
항아리... 단지의 매력 중 하나는
채워서 어떤 용도로 쓰기에도 좋지만 비워서 보는 그 空의 상태도 멋지다는 거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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