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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욕심이 그래요.
미운 건 아무리 나를 닮았어도 모른 척 하고싶고
예쁜 건 그 예쁜 구석 하나하나 나를 닮았다고 말하고 싶어져요.
절구는 작고 아담한 것이
'크다'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먼 나를 닮았고
구유 역시 작지만 돌덩이처럼 야문 것이
작은 고추 맵단 말 진리라 믿는 나를 닮았다고 말하고 싶어져요.
오랜 나이를 가진 대부분의 절구들이 퇴화하는 그림을 품고 있다면
이 작은 절구는 속속들이 나이를 보이면서도 청년같은 힘이 느껴지고
소나무 광솔 부분으로 만들어진 작은 구유는
그 작은 덩치가 무색하게 단단하고 야무진 무게감을 갖고 있어요.
어느 구석에 놓아도 무엇을 담아도
있는 자리를 빛나게 하거나 품은 것을 돋보이게 해줄 거라는
믿음이 우선으로 느껴지는 기특한 것들이에요.
적어도 제게만큼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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