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바디에 나무못을 박았어요.
그 못마다 작은 소품들을 걸어봤어요.
벽이 야물고 단단하지않아서
바디의 무게와 더불어 견딜만한 작은 것들만 걸었어요.
문을 열고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것들이라
코뚜레도 걸었구요.
말방울부터 대문종, 워낭까지 소리나는 걸 걸었어요.
장사하는 집 문에 코뚜레를 걸어놓으면 좋다는 말이 있고
믿거나말거나지만 문 앞에 소리나는 걸 걸어두면
밖의 나쁜 기운이 들어오지 않는다고도 해요.
도무지 정리가 되지않던 공간이었는데
저 바디걸이 하나만으로
너무 구석에 숨어있던 소품들까지 자리를 찾은 것 같아요.
일기예보에서 추운 날씨가 될 거라 하도 겁을 줘서
너무 단단히 껴입다보니 오늘은 두루뭉실 눈사람 같았어요.
햇살 참 좋았는데
살갗에 닿는 바람의 감촉도 참 좋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