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시간/꾸밈 - 소품

절구랑 구유랑

다연바람숲 2010. 11. 29. 21:34

<판매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람의 욕심이 그래요.

미운 건 아무리 나를 닮았어도 모른 척 하고싶고

예쁜 건 그 예쁜 구석 하나하나 나를 닮았다고 말하고 싶어져요.

 

절구는 작고 아담한 것이 

'크다'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먼 나를 닮았고

구유 역시 작지만 돌덩이처럼 야문 것이

작은 고추 맵단 말 진리라 믿는 나를 닮았다고 말하고 싶어져요.

 

오랜 나이를 가진 대부분의 절구들이 퇴화하는 그림을 품고 있다면

이 작은 절구는 속속들이 나이를 보이면서도 청년같은 힘이 느껴지고

소나무 광솔 부분으로 만들어진 작은 구유는

그 작은 덩치가 무색하게 단단하고 야무진 무게감을 갖고 있어요.

 

어느 구석에 놓아도 무엇을 담아도

있는 자리를 빛나게 하거나 품은 것을 돋보이게 해줄 거라는

믿음이 우선으로 느껴지는 기특한 것들이에요.

적어도 제게만큼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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